(종합) 李대통령 언급 속 전기 난방 전환 속도
설치 간소화·앱 연동 등 사용자 편의성 갖춰
글로벌 기술 개발·유럽 수주 확대…사업 확장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글로벌 탈탄소 흐름과 각국 정부의 지원 사업에 힘입어 히트펌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시장을 겨냥한 히트펌프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태워 열을 만드는 기존 가스 보일러와 달리, 냉매의 위상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전기 난방 시스템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친환경 난방 시스템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30일 "(차도) 빨리 전기차로 바꾸고, 난방도 히트펌프로 빨리 전환하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업들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유럽 시장 중심이던 히트펌프 사업이 국내에도 확산되는 흐름이다.
◆한국 신제품 맞대결…삼성·LG 동시 출격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국내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EHS 히트펌프 보일러'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대용량 열교환기와 고효율 압축 구조를 적용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외기 온도 및 운전 조건에 따라 시스템을 최적 제어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유지한다.
바닥 난방에 사용되는 35도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기록했다. 이는 투입 전력 대비 5배 수준의 열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수치다.
냉매를 높은 압력으로 압축해 열 전달 속도와 양을 늘리는 '고효율 압축 기술'과 액체·가스 냉매를 혼합 주입해 압축하는 고효율 냉매 분사 방식 '플래시 인젝션(Flash Injection)' 기술도 적용됐다.
혹한 대응 성능도 강점이다. 영하 25도 극저온에서도 정상 가동이 가능하며, 영하 15도 조건에서도 최대 70도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R410A 냉매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8%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60% 낮췄다.
제품은 펌프 등 주요 수배관 부품이 실외기에 내장된 구조로, 별도의 냉매 배관 공사가 필요 없어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
성능 측면에서는 성능계수(COP) 4.9를 기록해 일반 가정용 보일러 대비 약 4.9배 수준의 난방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과 동일하게 R32 냉매를 적용해 친환경성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LG전자는 '씽큐(ThinQ)' 앱을 통해 원격 관리 기능을 제공하며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했다.
◆글로벌 히트펌프 전환 시대…경쟁력 확보 나서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유럽, 일본 등 20여 개 지역에서 히트펌프 연구소와 테스트 랩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카와에서는 혹한·강설 환경 테스트를, 미국 보스턴에서는 실사용 가구 기반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스웨덴 왕립공과대학(KTH), 룰레오 공과대학(LTU)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고려대학교와 산학 협력을 통해 차세대 히트펌프 난방·급탕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역시 유럽을 중심으로 사업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지역의 신규 주거단지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급을 완료했으며, 네덜란드 리더케르크 지역의 주택단지에서도 추가 수주에 성공해 오는 2분기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프랑스·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 10만 가구 이상에 제품을 공급했다. 북마케도니아 대형 주거단지에도 납품을 진행 중이다.
독일에서는 현지 설치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에너지 기업인 옥토퍼스 에너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시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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