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박기웅 이영주 기자 = 현직 구청장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광주 북구청장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사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 북구청장, 민주·진보 맞붙는다…첫 여성 구청장 관심
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신수정 후보가 광주 북구청장 경선에서 7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광주시의회 의장 출신인 신 후보는 1991년 7월 제2대 광주시의회 개원 이후 최초 여성 의장이다. 의장 재임 기간 제19대 대한민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구의원 3선·시의원 재선 경험을 가진 신 후보는 경제 중심지 광주역 완성, 서방천 생태 하천 복원, 인공지능(AI) 기본권 프로젝트, 골목형 상점가 확대 등을 공약했다.
체류형 관광도시 구상과 함께 우치공원을 사파리월드로 조성하는 복안, 지역화폐인 부끄머니의 활용폭 확대 등 지역 경제 체질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신 후보는 "북구의 지도를 다시 그려 주민 여러분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권에서는 진보당 김주업 후보가 신 후보에게 맞선다.
광주 북구 공무원 출신인 김 후보는 8·9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에 이어 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출마 이력이 있는 김 후보는 북구를 자치시로 승격시키고 예산 2조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직접교부세 확대와 복지특별구역 지원법 제정 등을 통해 재정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청년 임대주택 1000호 월 10만원 공급, 광주역 행정타운 조성과 같은 청년·생활밀착형 공약과 함께 광주역 관통도로 개설안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호남에서 민주와 진보의 양날개로 전남광주특별시의 미래를 여는 기회"라며 "민주당과 진보당이 함께 호남 정치의 양축을 이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 후보가 통상 당선될 확률이 높은 만큼 광주지역 최초 여성 구청장이 나올 가능성이 떠오른다. 광주에서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출범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성 구청장이 배출된 적이 없다.
◆광주 광산구청장, 재선 민주당에 도전장…독점 구도 균열 노리는 진보당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병규 후보와 진보당 정희성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4년 전 민주당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진보당이 가세해 지역 정치 지형에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현직 구청장으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3인 경선 투표에서 결선투표 없이 과반 득표로 본선행을 확정 지으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탈락 후보들의 재심 신청마저 기각되면서 별다른 내부 잡음 없이 재선 고지를 향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민선 8기 살던 집 프로젝트 등 체감형 행정을 펼쳐온 박 후보는 이번 본선에서 행정의 연속성과 정책 완성도를 최대 무기로 내세운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광산구가 통합의 방향을 설계하고 실행을 견인하는 핵심 축이 되겠다"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정 후보는 민주당 일당 독점 체제에 대한 비판과 대안론을 들고 나왔다. 광산구는 광주 내에서도 진보당의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지역인 만큼 정 후보는 명실상부한 제2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부각하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인구 규모에 걸맞은 예산과 권한 확보를 위한 광산시 승격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민주당 경선만 통과하면 당선이라는 구조로는 지역의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농민수당 240만원과 우리동네 요양원, 달리기 동호인들을 위한 러너스테이션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는 박 후보의 득표율과 진보당의 확장성이 꼽힌다. 텃밭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정 후보가 일당독점 체제에 실망한 표심을 얼마나 흡수해 유의미한 성적표를 거둘지가 관건이다.
남은 30일 동안 박 후보가 탄탄한 조직력으로 대세론을 굳히며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정 후보가 민주당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내며 대안 세력으로서 발판을 마련할지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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