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위험 높으면 "호르무즈 봉쇄해도 금리 인상"
위원 9명 중 3명이 인상 요구…"의장으로서 심각하게 수용"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28일 중동 정세 긴장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기업 수익, 가계의 실질 소득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어 성장 페이스는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중시하는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대해 경기 악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도 있다고 지적하며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 위험 쪽이 크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고유가를 들었다. "원유는 다양한 산업에서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광범위한 재화를 중심으로 물가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가격 인상 및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도 기업과 가계 예상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금리는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현재 금융 환경은 완화적이라는 인식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물가 상승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졌다고 판단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계속되는 환경에서라도 "경우에 따라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다만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3명이 물가 상승 위험을 이유로 동결에 반대하고 금리 인상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3월 회의보다 2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미쓰이 스미토모은행의 다케모토 준야(武本淳也)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명이나 반대표를 던진 것은 "조금 놀라운 일"이라며 "고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강한 인상"이라고 닛케이에 밝혔다.
이러한 소식을 인지한 도쿄증시에서는 일본은행이 조기에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견해가 확산되면서, 주요 지수가 이날 혼조 마감했다.
금리 동결에 반대한 위원이 3명으로 늘어난 데 대해 우에다 총재는 "의장으로서 심각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6명도 평균적으로 "물가 상승 위험을 모두 신경 쓰고 있지만, 즉시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긴급하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 보고서)'도 함께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부터 2027회계연도에 걸쳐 물가 안정 목표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존 핵심 시나리오가 유지됐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중동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어 "(일본은행의) 전망 실현 가능성이 지금까지와 비교해 낮아졌다"고 우에다 총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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