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터' 지워가는 KT…이강철 감독 "이런 날도 있구나 싶다"

기사등록 2026/04/28 16:58:12

시즌 초반부터 선두 질주…"6개월 뒤에 1위여야죠"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위즈가 LG 트윈스에게 6대5로 승리 후 이강철 감독이 마무리 투수 이영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3.29. park7691@newsis.com
[수원=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는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슬로 스타터' 이미지를 지워가고 있다. 사령탑의 얼굴도 밝다.

이강철 KT 감독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지는 2026 신한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위를 달리는 것에 대해 "개막한 지 한 달 밖에 안 됐다. 6개월 뒤에도 1위를 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초반에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였는데 플러스라서 좋기는 하다. 요즘 '이런 날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KT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다가 여름부터 상승세를 뽐내며 가을야구에 나서는 일이 많아 '슬로 스타터'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마법'으로 포장됐지만 달갑지만은 않은 수식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7일까지 17승 8패를 거둬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선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팀 타율 9위(0.253), 팀 OPS(출루율+장타율) 공동 8위(0.706)에 머물렀던 KT는 이번 시즌 팀 타율 1위(0.282), 팀 OPS 1위(0.786)에 올라있다.

2025시즌 6위에 머물러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후 아낌없이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겨울 KT와 계약 기간 3년, 보장 금액 5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베테랑 타자 김현수가 타율 0.311 3홈런 20타점 17득점에 OPS 0.852를 작성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역시 계약 기간 4년, 최대 48억원에 영입한 외야수 최원준도 타율 0.311(90타수 28안타), OPS 0.816에 출루율 0.394를 기록하면서 공격 첨병 역할을 소화 중이다.

여기에 기존의 장성우가 7홈런, 24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안현민과 베테랑 허경민이 나란히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선수층이 두꺼워진 덕에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안현민의 빈 자리를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혁이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이 감독은 "장성우가 이전처럼 중심타선을 받쳐주고, 기대한대로 최원준, 김현수를 영입한 효과가 있다. 안현민과 허경민이 이탈해 힘들어질 수 있었는데 김민혁이 합류해서 잘해주고 있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어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도 지난 주말부터 장타를 하나씩 쳐주면서 타선이 연결이 잘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타자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잘해줘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 표시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부터 최원준을 1번 타자에 고정했던 이 감독은 지난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김민혁을 1번에, 최원준을 2번에 기용했다.

이날도 똑같이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이 감독은 "26일 SSG전에서 승리(12-2)하지 않았나. 한 번 더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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