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걸릴 일 5분 만에 뚝딱"…안양시 공무원, AI 써보니

기사등록 2026/04/28 15:34:40 최종수정 2026/04/28 18:00:24

행정 도입 한 달 만에 업무 시간 87% 단축 성과

[안양=뉴시스] 안양시가 지난 27일 시청 3층 상황실에서 AI 업무혁신 아이디어 데모데이를 열고 있다. (사진=안양시 제공).2026.04.28. photo@newsis.com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안양시청 3층 상황실. 컴퓨터 앞에 모인 공무원들이 각자 AI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을 시연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27일 열린 'AI 업무혁신 아이디어 데모데이' 현장이다.

도입 한 달, 안양시 공직 사회의 일하는 방식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구청의 '노후 PC 교체' 작업에서 나타났다. 과거 25개 부서의 방대한 데이터를 일일이 대조하며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꼬박 5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AI에 데이터를 입력하고 점수화를 지시하자 결과가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다. 담당 직원은 "단순 대조 작업에 쓰던 에너지를 다른 기획 업무에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양시가 취합한 32건의 사례를 분석해 보니 효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도입 전 건당 113분이었던 업무 시간은 도입 후 13분으로 급감했다. 무려 87%의 시간 단축이다.

특히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분야는 97%라는 압도적인 효율을 보였고, 법령 검색이나 홍보물 제작 역시 속도가 4~5배 이상 빨라졌다. 단순히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다. 행정의 '디테일'도 강화됐다.

AI가 복잡한 법령을 구조화해 민원 답변의 정확도를 높이는가 하면, 홈페이지 내 동 명칭 변경 사항을 AI 프로그램으로 한꺼번에 정비하는 등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기엔 번거롭고 실수하기 쉬운 영역까지 AI가 파고들었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공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기계적인 반복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공무원은 시민과의 소통이나 현장 복지처럼 사람의 손길이 꼭 필요한 곳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부서에서 자발적으로 30건이 넘는 개선 사례를 들고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혁신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30일 두 번째 AI 콘퍼런스를 열어 이러한 혁신 흐름을 전 부서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AI가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도시' 안양의 실험이 어떤 결실을 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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