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엑시노스'로 역습…AI·신기술로 '퀄컴'에 반격

기사등록 2026/05/03 11:00:00 최종수정 2026/05/03 11:10:24

엑시노스 2600에 AI 그래픽 'ENSS' 탑재

AI 활용해 저해상도 이미지 고화질로 재구성

엑시노스 2700, AP·D램을 나란히 배치해 열 간섭 차단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2나노미터(㎚)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600'의 출시를 19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삼성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퀄컴을 향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무기는 엑시노스 2600에 처음 탑재된 AI 그래픽 최적화 소프트웨어 'ENSS'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시리즈가 글로벌 AP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홀로 반등에 성공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1분기 글로벌 AP 출하량이 전년 대비 8%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2600 탑재 비중을 높인 것이 점유율 확대의 배경이 됐다.

엑시노스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 시리즈의 비중을 다시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실질적인 성능 향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자신감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엑시노스 2600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그래픽 최적화 기술인 '엑시노스 뉴럴 슈퍼 샘플링(ENSS)'이 탑재됐다.

ENSS는 AI를 활용해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화질로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연산 부담을 낮추고 전력 효율을 높여, 고사양 게임에서도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비슷한 수준의 영상을 구현한다.

성능은 수치로 입증됐다. 3D 그래픽 벤치마크 '스틸 노마드 라이트'에서 엑시노스 2600은 퀄컴 등 경쟁사 대비 15%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기술적 우위를 보였다.

특히 레이 트레이싱 부문의 성과가 독보적이다. 벤치마크 플랫폼 '베이스마크 파워 보드'에서 1위에 올랐으며, 별도 측정에서는 퀄컴 제품보다 60% 가량 앞선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퀄컴에 안방을 내줬던 과거를 딛고 거둔 의미 있는 반전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갤럭시 S23 시리즈 전량에 퀄컴 칩을 쓴 데 이어, 2025년 갤럭시 S25 역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채택하며 엑시노스 공백기를 가졌다.

하지만 올해 갤럭시 S26 기본·플러스 모델에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nm) 공정으로 제작된 엑시노스 2600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다만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여전히 퀄컴이 전량 공급하며 고성능에서는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차세대 제품인 엑시노스2700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구조까지 혁신해 퀄컴에 도전한다. 퀄컴 대비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은 발열을 잡기 위해 패키징 방식을 전면 교체한다.

기존에는 AP 위에 D램을 수직으로 쌓는 PoP 방식을 썼지만, 엑시노스 2700은 AP와 D램을 기판 위에 나란히 배치해 열 간섭을 원천 차단하는 신구조를 적용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서 수율 개선과 벤치마크 성능 향상, 고객사 원가 절감 요구 확대 등으로 엑시노스 2700의 갤럭시 S27 점유율이 50%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엑시노스 2700은 전작 2600에서 확보한 플래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개발 중으로 AI 성능 강화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 구조 혁신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통해 엑시노스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엑시노스 2700은 갤럭시 S27 탑재를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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