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 만졌지?…뇌병변 장애 70대, 마트서 폭행당해

기사등록 2026/04/29 00:02:00 최종수정 2026/04/29 00:04:39
[서울=뉴시스] 뇌 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이 마트에서 일면식 없는 남녀에게 성추행 누명을 쓰고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뇌 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이 마트에서 일면식 없는 남녀에게 성추행 누명을 쓰고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의 아버지는 지난주 금요일 운동 삼아 집 근처 마트를 돌던 중 젊은 남성에게 심한 수준의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A씨의 아버지는 20년 전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데다 당뇨와 뇌경색이 겹쳐 편마비 증세가 있는 상태로, 평소 손이 잘 펴지지 않아 양손을 모은 채 걷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아버지가 카트를 끌고 오던 젊은 남녀 옆을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자 남성은 갑자기 아버지를 불러 세운 뒤 소리를 지르고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아버지가) 지나가는데 그 남자가 시비를 걸었다"며 "남자가 '왜 남의 와이프 엉덩이를 만지냐'는 식으로 갑자기 소리치면서 (아버지를) 때리려는 (동작을) 하더라. 아빠가 방어하는 차원에서 손을 뻗자 갑자기 폭행을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CCTV를 아무리 돌려봐도 어깨가 스쳤을 뿐 손이 닿은 부분은 보이지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아버지는 얼굴을 아홉 차례나 가격당해 안와골절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특히 과거 눈 수술 이력이 있는 상태에서 집중적으로 구타를 당해 눈에 피멍이 심하게 들었으며, 의료진은 갑작스러운 실명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한다. 또 기저질환 탓에 통증 완화를 위한 약조차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아버지의 바로 옆에 있던 마트 직원은 폭행을 제지하거나 신고하지 않았으며, 이후 항의하는 가족들에게 "가족끼리 장난치며 싸우는 줄 알았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폭행당한 아버지가 직접 112에 신고한 뒤에야 상황이 일단락됐다.

가해 남성은 현재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이 출동 직후 현장 조사만 하고 가해자를 돌려보냈고 아직 담당 수사관조차 배정되지 않았다"며 미온적인 태도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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