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시민단체 "산불 피해지 72홀 파크골프장 부적절"…철회 촉구

기사등록 2026/04/28 11:21:36
[안동=뉴시스] 시민단체 회원들이 28일 안동시청 본관 앞에서 '산불 피해지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6.04.28.  kjh9326@newsis.com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시가 산불 피해 지역에 추진 중인 대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에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 등 지역 시민·농민·노동단체들은 2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산불 피해지에 178억원을 투입해 파크골프장을 짓는 계획은 재난 복구가 아니라 개발사업"이라며 "임하면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안동시는 지난해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임하면 일대 약 32만㎡ 부지에 72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시의회는 관련 용역비 15억원을 승인한 상태이다.

단체들은 "산불로 주택 수천 채와 광범위한 산림이 소실됐고 주민들이 여전히 주거·생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피해 복구보다 관광·레저시설 조성을 우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 목적이 주민 복지 향상보다는 파크골프 동호인과 외부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가깝다"며 "피해 주민 지원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환경 훼손 우려도 제기했다. 이들은 "산불 이후 자연 회복이 진행 중인 산지를 대규모 잔디 시설로 조성하는 것은 생태복원이 아니라 또 다른 훼손"이라며 "생물다양성 회복과도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또 "산불특별법이 인허가 완화 등을 통해 개발사업 추진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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