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내 中 가전·TV 판매 종료"
반도체·AI 중심 사업 전환 가능성 제기
中 반도체 공장 투자 확대…고부가 칩 생산 주목
가전 사업 효율화…"외주 생산 등 검토"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완제품 사업을 축소하고 반도체 등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중국 내 가전·TV 판매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를 순차적으로 처분해 연내 판매를 완전히 종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중국 현지 매체들은 삼성전자의 '중국 철수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 중국 시장 철수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가전·TV 시장 점유율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TV, 냉장고, 세탁기 점유율은 각각 3.6%, 0.4%, 0.4%에 그쳤다.
현재 중국 시장은 하이센스, TCL, 샤오미 등 현지 기업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가격 경쟁력에 더해 성능까지 개선하면서 외산 기업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왔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사업 축소가 아니라 중국 전략 전반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수익성이 낮은 완제품 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고부가 사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다른 사업 부문을 축소하고 중국 내 반도체 사업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주력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전체 낸드 생산의 약 40%를 담당한다.
이 공장은 236단 8세대 낸드(V8) 전환 투자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양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안 공장에 전년 대비 67.5% 증가한 4654억원을 투자했다.
라인 최신화를 통해 성능이 개선된 낸드 제품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안 공장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에서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추격도 거세다.
CXMT와 YMTC는 생산능력과 기술 투자를 확대하며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 YMTC는 지난해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1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시안 공장에서 범용 메모리 제품을 생산해 현지에 공급해왔으나, 앞으로는 데이터센터용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 전략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A사업부도 수익성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효율이 낮은 해외 거점을 정리하거나 매출 규모가 작은 법인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자레인지 등 일부 저가 제품은 외주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판매 중단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TV 시장은 외산 기업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반도체 등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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