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에 중대 영향" 日반대 압박 속, 뉴질랜드 소녀상 설치 무산돼

기사등록 2026/04/28 11:47:32 최종수정 2026/04/28 12:36:23

28일 오클랜드시 지구위원회, 설치 불허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일본의 반대 압박 속에서 2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의 '평화의 소녀상' 설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 최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꽃과 영정이 놓여 있는 모습. 2026.04.01. creat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반대 압박 속에서 2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의 '평화의 소녀상' 설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지구위원회가 평화의 소녀상의 시유지 설치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현지 1뉴스에 따르면 해당 소녀상은 한국의 시민단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뉴질랜드에 기증한 것이다. 2011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본떠 만든 것으로 의자에 앉은 소녀 옆에 빈 의자가 놓인 형태다.

당초 소녀상 설치는 지난해 지구위원회로부터 일단 허가를 받았다가, 일본 측의 반대로 같은 해 9월 설치가 보류됐다.

1뉴스에 따르면 지구위원회는 지난 1월 3주간 현지에서 의견 조사를 진행했다. 총 672건의 의견 가운데 57%가 설치 반대, 43%가 찬성했다. 응답자의 36%는 일본계, 34%는 한국계 커뮤니티에서 제출됐다.

일본 측의 반대 압박도 거셌다. 특히 오사와 마코토 뉴질랜드 주재 일본대사는 "뉴질랜드의 훌륭한 다민족·다문화 사회 내부, 그리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일본과 한국 커뮤니티 사이에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소녀상 설치가 "양국 국민과 민간 부문, 지방정부 간 관계뿐 아니라 일본과 뉴질랜드 간 외교 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뉴질랜드 정부에도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는 일본 정부가 소녀상 설치 문제와 관련해 "뉴질랜드 정부에 공식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동상과 기념물에 대해서는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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