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민형배, 국힘 이정현, 진보 이종욱, 정의 강은미
與 압승 예상 속 대안세력 존재감 관심…투표율 촉각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호남 정치사의 새 장을 열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전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을 넘어 호남 맹주 민주당의 텃밭 강세 속에 진보 야당의 대안 제시와 보수 정당의 선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뛰나…여야 주자들 면면은
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통합특별시장 본선 대진표는 민주당 민형배, 국민의힘 이정현, 진보당 이종욱, 정의당 강은미 후보 간 4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조국혁신당은 행정구역 통합으로 후보 체급이 높아지면서 인물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 민 후보는 해남 출신으로, 전남대 사회학 박사이자 12년 경력의 신문기자 출신 현장 전문가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과 재선 광산구청장을 거치며 행정 능력을 입증했고, 최근까지 재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검찰 개혁 과정에서의 활약으로 '개혁 선봉장'이라 불리며 중앙 정치권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왔다.
국민의힘 이 후보는 전남 곡성 출신으로, 제18대 총선에서 비례로 국회에 입성한 뒤 보수 정당 사상 최초로 호남 지역구(순천) 재선의원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정무·홍보수석에 이어 새누리당 대표까지 역임했다.
진보당 이 후보는 전남 곡성 출생으로 광주 진흥고와 목포해양대를 졸업한 뒤 항해사를 거쳐 1995년 공직에 입문, 30년간 광산구청 등지에서 근무했다. 전공노 광주본부장과 민노총 광주본부장을 역임한 노동 전문가로, 지난해 퇴직 후 진보당에 입당해 선거에 출마했다.
정의당 강 후보는 대표적인 여성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기초·광역의원을 거쳐 국회에 진출한 뒤 중앙당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지냈다. 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노동·안전 분야 현안 해결에 앞장서 왔다.
◆선거 전략과 주요 공약도 '4인 4색'
예비경선에서 결선까지 3단계 경선 끝에 여당 주자로 공천된 민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시민주권 정부'를 내걸었고, 행정 인센티브인 4년간 20조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80%를 기업 투자 유치에 우선 활용하고, 인재 육성과 사회안전망에도 10%씩 배분하겠다고 공언했다.
경선 후에도 2045 탄소중립 달성과 완결형 첨단 국방산업 생태계 구축을 약속했고, '세월호 기억식'과 여수 섬박람회 현장을 찾는 등 민생과 안전을 챙기며 '준비된 통합시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이 후보는 민주당 독점을 타파해야 지역 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30% 선거 혁명'을 외치고 있다. 파격적 인적 쇄신과 청년 주도 도시 조성, AI 수도 광주, 완도와 구례를 잇는 '국가 치유 특구(K-Healing 벨트)'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보수 불모지 호남에서 정치적 경쟁 체제를 구축해 중앙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진보당 이 후보는 30년 공직과 민노총 본부장을 지낸 노동 전문가답게 공공혁신을 키워드로 내걸고 있다. 1%대 초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전남광주 공공은행' 설립과 전북까지 아우르는 '600만 호남특별시 건설'이라는 파격적인 구상도 내놨다. 삼성반도체 산단 호남 이전 등 굵직한 경제공약과 청년 10대 프로젝트로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의당 강 후보는 노동·돌봄·탄소중립을 3대 축으로 '모든 시민이 특별한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에 앞장선 경험과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노동국' 신설을 약속했고, 중증장애인 공공 일자리도 강조했다. 동부권 소외론을 달랠 '60분 광역전철'을 균형발전 대책으로 제시하며 지지층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민 후보는 시민주권과 국정 시너지에, 이 후보는 일당 독점 타파와 행정개혁에, 진보당 이 후보와 정의당 강 후보는 약자와 노동자 권리 보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與 압승 예상 속 투표율·득표율은…野, 두 자릿수 선전?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 '민주당 공천=사실상 당선'이라는 지역 공식이 여전히 공고해 초대 특별시장 선거에서 여야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 때문에 당선 가능성보다는 첫 통합선거 투표율과 득표율에 보다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일부 표면화된 광주 대 전남,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 지역 구도와 본경선과 결선투표에서의 초박빙 승부와 이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이 표심에 녹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전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투표율은 2018년 59.2%와 69.2%, 2022년 37.7%(전국 최저)와 58.5%에 그쳤고,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2018년 84%와 77%, 2022년에는 나란히 75%를 기록했다.
반면 보수당과 진보 야당은 2018년에는 각각 5% 안팎이던 득표율이 2022년에는 진보야당은 여전히 3∼5%에 그친 반면 국민의힘은 젊은 층 표심에 힘입어 15∼18%를 기록해 이슈화됐다.
불법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세가 급락한 점, 혁신당이 '1호 장수' 격인 통합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통합시장, 상당수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깜깜이' 논란과 고무줄 공천, 돈 선거 의혹 등이 텃밭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강세라는 큰 틀이 유지되더라도 광주권과 전남 동·서부권에서 득표 편차가 클 경우 초대 통합시장의 정치적 기반과 향후 시정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투표율도 대표성 문제와 직결된 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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