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진보·보수 단일화…경선 불복·법적 대응 '후폭풍'

기사등록 2026/04/28 06:30:00 최종수정 2026/04/28 06:54:23

'진보' 한만중·강신만, 경선 관련 공동 기자회견

개표 집계 부정·선거인단 누락 의혹 등 제기 예정

'보수' 류수노 여론조사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이날 인용 여부 결론날 듯…조전혁은 출마 저울질

[서울=뉴시스]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개청식이 열린 1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모습.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45년간 사용하던 종로구 청사에서 용산구 청사로 이전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2026.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보 양 진영이 서울시교육감 단일 후보를 선출했지만, '원팀'으로 뭉치지 못한 채 사분오열하는 모양새다.

양측 모두 경선의 절차와 공정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와 불복, 법적 대응이 잇따르며 내홍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출마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면서 표 분산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진보' 단일화 경선 불복·법적 대응 등 '내홍'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진영 서울시교육감 단일화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강신만 전 서울시교육청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과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의 ▲선거인단 6000여 명 누락·삭제 의혹 ▲개표 집계 부정 의혹 ▲투·개표 서버 및 선거인 명부의 이의신청 기간 내 무단 삭제 의혹 등을 공론화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3일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은 추진위 주관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다른 후보들이 공정성 훼손과 절차 위반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며 법적 대응과 독자 출마까지 선언했고 진영 내 결속이 와해됐다.

추진위는 선거인단 역할을 수행하는 시민참여단을 12일까지 모집했으나, '집단 대납' 의혹이 불거지며 모든 경선 일정을 닷새씩 연기했다. 시민참여단 가입을 위해서는 참가비 5000원 입금과 신청서에 휴대폰 번호 일부를 기재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복 가입과 참가비 대납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진위는 중복 참여·미입금자 확인·세부 주소 미입력 등을 전수 조사한 끝에 21일 오후 6시 기준 2만8516명을 선거인단으로 최종 확정했다.

한 상임대표는 추진위가 당초 3만4000여명을 선거인단으로 확정했지만 중복 등의 이유로 6000명을 제외한 2만8000여 명으로 축소했고, 이는 특정 후보의 경선 승리를 위한 투표권 박탈이라고 주장했다. 추진위가 선별적으로 투표 링크를 발송하고, 선별적 가입 등록을 허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 상임대표는 "추진위가 주관한 경선투표 결과가 무효임을 선언한다"며 독자 행보를 예고했다.

강 전 위원장 또한 선거 활동을 이어나간다. 강 전 위원장은 "서울 교육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가짜 단일화'의 가면을 벗기고 진실의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강 전 위원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단일 후보 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사실조회 및 문서송부 촉탁 신청, 증거보전 신청을 제기한 데 이어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경선에 참여했던 강민정 전 국회의원의 경우 선거 활동은 중단했지만, 단일화 경선과 관련한 모든 정보·자료에 대한 증거보전을 법원에 신청하고 관련 고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특정 후보와 그 어떤 불법적인 유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일부 후보들의 불법적 요소는 그 불법을 저지른 사람의 문제고, 후보 측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심 또한 추진위가 해당 불법을 눈감거나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라며 "일부 후보들이 추진위가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시민참여단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자 동의한 대로 투표 종료 시점에 삭제한 바 있으나, 투표 시스템의 서버 및 입금 내역 등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사법기관의 사법적 판단에 의해 필요한 정보는 포렌식 방식으로 복구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가 2024년 10월 1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상대 정근식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패배를 승복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10.16. hwang@newsis.com

◆'보수'도 단일화 균열…조전혁 출마가 '변수'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 이후 내부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보수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는 최근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가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해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선에 참여했던 류수노 전 방송통신대 총장이 여론조사 방식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독자 출마를 시사하면서 사실상 단일화가 불발되는 모습이다.

류 전 총장은 시민회의가 합의되지 않은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여론조사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권고 기준에 따라 유선전화 30%·무선전화 70% 혼합, ARS 100% 방식으로 조사하기로 해 각 캠프가 이에 맞춰 선거운동을 펼쳤는데 실제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 류 전 총장의 입장이다.

이에 시민회의는 "류수노 후보가 주장하는 '유무선 3대 7 합의문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다"며 "단순히 명시적 문서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후에 결과를 문제 삼는 것은, 당시 절차에 참여한 당사자로서의 책임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전혁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보수 진영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조 전 의원은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AI시대, 스마트하게 글쓰기' 출판기념회를 열며 재도전 채비에 나서는 듯했으나,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고심 중이다. 출마 입장 표명 시기를 묻는 뉴시스에 조 전 의원은 "잘 살펴보고 있다"며 "상황 자체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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