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구례·곡성=뉴시스] 김석훈 류형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 여수시장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정면 대결에 무소속 후보 2명이 가세하면서 과거 민주당 독주 구도와는 다른 치열한 다자 경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수시장, 민주당 명부 유출 논란 속 다자 구도 격화
3일 지역 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청와대 행정관 출신 서영학 후보를 최종 공천했다. 서 후보는 당내 예비경선과 본경선, 결선을 거쳐 여수시의회 6선 의원 출신 김영규 후보를 누르고 공천권을 확보했다. 경선 과정에서는 권리당원 명부 유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본경선부터 전략공천지역으로 변경됐고 여론조사 반영 비율도 권리당원 20%·시민 80%로 조정됐다. 현직 시장인 정기명 후보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서 후보는 공정 경쟁과 정책 대결로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하며 여수국가산단의 고용 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석유비축기지 증설, 지역 건설업 참여 확대, 석유화학 산업 구조 전환, 관광·문화도시 재도약, 청년 복지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조국혁신당 명창환 후보는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민주당 후보 확정 전부터 지지 기반을 넓혀왔다. 그는 여수산단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차전지·반도체·우주항공 소재 등 첨단산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출퇴근 시간대 버스요금 전면 무료화, 교통비 부담 완화, 온실가스 감축, 시민 펀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산업 구조 전환, 교통복지 혁신, 시민 참여 정치도 강조했다.
무소속 김창주 후보는 여수경실련 공동대표 출신으로 여수를 스포츠 산업도시와 공연·콘텐츠 산업도시로 재창조하고 관광산업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문화예술, 무장애 도시 조성 등 종합적 도시 비전을 제시했다.
원용규 후보는 전 여수시의원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 여수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원도심 활성화, 어린이 대공원 조성, 국가산단 위기 극복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번 여수시장 선거의 주요 쟁점은 여수산단 위기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감소 및 청년 유출 대응이다. 후보들은 산업·일자리, 관광·문화, 지역 기반 서비스 개선을 중심으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산업 위기 대응만으로는 유권자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고 관광 활성화와 삶의 질 향상 등을 아우르는 종합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권리당원 명부 유출 논란은 본선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공세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여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경제·사회 구조 변화 대응 능력과 미래 비전 제시가 당락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구례군수, 지역소멸 위기해법 놓고 다자 대결
전남 구례군수 선거는 지방 소멸 위기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민주당·조국혁신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5명이 맞붙는 치열한 경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장길선 구례군의회 의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장 후보는 경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김순호 군수를 제치고 공천권을 확보했다.
장 후보는 농어촌 기본소득 월 30만원 지급, 섬진강·서시천 연계 테마 관광벨트 조성, 농산물 최저가격 보상제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생활 안정과 관광 기반 확충, 경제 회복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이창호 후보는 구례군의원 출신으로 검증된 의정 활동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도비 예산 확보 경험과 민원 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군민 불편 해소와 구례 성장 가속화를 약속했다.
무소속 후보군도 다양하다. 박인환 전 전남도의장, 정양조 전 전남도청 공무원, 정택균 전 KB금융그룹 상무, 정현택 전 구례군 지방서기관, 이현창 전남도의원이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역경제 회생, 관광 활성화, 인구 증가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구례는 인구 2만4000여명 규모로 소멸 위험이 거론되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선거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쟁점으로 자리 잡았다. 후보들은 농어촌 기본소득, 재생에너지 수익 환원, 관광 활성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군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정당 후보들의 조직력과 정책 비전, 무소속 후보들의 인물론과 지역 밀착형 공약이 맞서면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방 소멸 위기 대응과 기본소득 실현 전략을 누가 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게 제시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포인트다.
◆곡성군수, 민주당·혁신당·무소속 3파전…단일화 최대 변수
전남 곡성군수 선거는 민주당 조상래 현 군수와 조국혁신당 박웅두, 무소속 이성로 예비후보 간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들은 2024년 10월 재선거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맞붙는다. 다만 민주당 후보에 맞서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성사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 조 후보는 재선거 당선 뒤 버스요금 무료화, 곡성형 24시간 어린이집 돌봄제,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소아과 개설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추진한 성과를 바탕으로 곡성 발전 공약을 새롭게 제시했다.
또 2031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해 곡성형 정원 모델을 구축하고 지역 대표 관광상품인 장미축제를 확장해 곡성 전역을 장미 테마 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관광·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관급공사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사법 리스크도 해소했다.
박 후보는 지난 재선거 패배를 딛고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곡성을 기회의 농촌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곡성 지역이 발전하지 못한 원인으로 민주당 독주를 지적하며 곡성형 농촌기본소득 확대, 치유산업특구 유치, 군민 주치의제 도입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공지능 중심의 스마트 행정시스템을 구축해 미래형 농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도 재도전에 나섰다. 그는 광주 배후 물류단지 조성, 인구 밀집형 IT 융복합단지 구축, 인공지능 기반 산업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민주당·혁신당 구도에 맞서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곡성군수 선거는 현재 3파전 양상이나 민주당 조 후보에 맞서기 위해 혁신당 박 후보와 무소속 이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선거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후보는 10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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