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문고에 남긴 한 줄…시한부 어머니 소원 이뤄졌다

기사등록 2026/04/27 11:07:24 최종수정 2026/04/27 12:14:25

"제주서 한 달 가족과 함께"

제주관광공사, 공익형 관광 지원

[제주=뉴시스] 카름스테이 운영 마을인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에 조성된 체류 공간인 '동백언우재' 모습.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2026.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딸이 남긴 짧은 사연 한 통이 제주에서 현실이 됐다. 제주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어머니는 가족과 함께 한 달을 머물며 생의 마지막 시간을 채웠다.

27일 제주관광공사가 시한부 환자를 둔 한 가족에게 제주 한 달 살이를 지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단순한 관광 지원을 넘어,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지원은 올해 초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사연에서 출발했다. 딸은 "평생 제주에 가보지 못한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가족 여행을 선물하고 싶다"고 적었다. 병세가 깊어진 어머니에게 남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제주관광공사는 사연의 절박성을 고려해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에 있는 체류형 숙소 '동백언우재'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가족 5명은 지난 3월29일부터 4월25일까지 약 한 달간 제주에 머물렀다.

이들이 머문 동백마을은 주민 공동체 기반의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카름스테이'가 운영되는 곳이다. 관광객이 지역 주민과 일상을 나누는 방식으로, 단순 방문을 넘어 생활에 가까운 체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은 체류 기간 제주 자연을 둘러보는 동시에 마을 주민들과 교류하며 일상을 보냈다. 관광지 중심의 이동보다 한 곳에 머물며 시간을 쌓는 방식의 여행이었다.

사연을 보낸 딸은 "어머니가 평생 처음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 지낸 시간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이 단순 소비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유사한 공익형 관광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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