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이 이걸 푼다고?' 학평 영어 문항 71% 선행 규제 위반

기사등록 2026/04/27 11:00:00

사교육걱정없는세상, 3월 학평 문항 분석

수학은 33%가 교육과정 범위·수준 벗어나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3월 24일 경기 수원시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6.03.24.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고등학교 1학년이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형태로 응시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문항을 분석한 결과 영어는 71%, 수학은 33%가 공교육 교육 과정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학년도 고1 3월 학평 수학·영어 시험 범위 준수 여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3월 학평은 고교 입학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수능 모의고사로 출제범위인 중학교 전 과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출제 범위를 벗어난 문항이 포함될 경우 선행학습 여부를 가르는 시험으로 변질돼 학생들은 학교 수업만으로는 대비할 수 없다는 신호를 받게 돼 학습 효능감을 저하시키며 사교육 의존을 구조적으로 강화시킨다"고 말했다.

이들은 1일부터 17일까지 3월 학평 수학 영역 46문항과 영어 독해 28문항, 2015 개정 교육과정 영어3 교과서 4종 본문에 대해 전문가 22명의 복수 교차 분석 형태로 선행학습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영어는 독해 문항 28개 중 71.4%가 영어3 교과서 4종 전단원의 수준을 벗어났다. 가장 어려운 지문의 경우 미국의 대학교 1학년 수준으로 출제됐다.

수학은 30개 문항 중 33.3%인 9개 문항이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했다.

학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고사와 달리 각 시도교육청이 출제를 담당한다. 3월에는 서울교육청이 맡았고 5월에는 경기도교육청, 6월에는 부산교육청, 7·9월은 인천교육청, 10월은 서울·경기교육청이 담당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각 시도교육청의 교육과정을 준수한 학력평가 출제와 학력평가도 선행교육 규제법, 킬러문항 방지법 등에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등학교 학력평가가 고등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수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음을 고려할 때 수능뿐 아니라 학력평가에서도 킬러문항이 출제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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