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길의 작가’ 조성모, 14년 만의 귀국 순회전

기사등록 2026/04/27 08:58:00

5월 서울 토포하우스서 출발

부여~부산에서 6월까지 개최

사랑길 따라 - 눈내리는 아러킬 길, 오일, 50 x 25 cm, 20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국 뉴욕 업스테이트에서 활동해온 조성모 작가가 14년 만에 고국에서 귀국 순회전을 연다.

전시는 5월 13일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를 시작으로 부여문화원(5월 29일), 부산 해운대 K 갤러리(6월7일)까지 이어진다. 대작 5점을 포함해 120여 점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귀국 보고의 성격을 넘는다. 30여 년간 해외에서 구축한 회화 언어가 한국이라는 맥락 속에서 어떻게 다시 읽히는지 확인하는 자리다. 길을 그리던 작가의 화면은 이제 사랑이라는 단어로 귀환한다. 

작가는 뉴욕 북부 산자락에 ‘사랑마운틴(Sarang Mountain)’이라 이름 붙인 공간에서 자연과 더불어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가 현지에서 구축한 자연과 문명의 관계, 그리고 인간의 위치에 대한 사유를 집약한다.
사랑길 따라 - 보름달이 있는 정원, 혼합재료, 아크릴릭, 119 x 78 cm, 2009,jpg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랑길 따라, 오일, 76 x 38 cm, 2022 *재판매 및 DB 금지


'허상+문명의 시그널' 연작으로 빌딩 숲과 도로를 통해 문명의 속도를 시각화했던 그는, 1992년 도미 이후 원근을 평면으로 환원하고 화면을 분할하는 방식으로 회화를 재구성했다. 한 화면을 복수의 칸으로 나누는 구조는 삶의 층위를 병치하는 장치가 되었고, 이로 인해 ‘길의 작가’라는 명명을 얻었다.

최근 작업은 방향이 달라졌다. 화면에는 ‘LOVE’라는 단어가 반복된다. 붓과 다양한 도구로 쓰고 지우는 행위를 통해 사랑을 호출하는 방식이다. 단어는 기호를 넘어 하나의 수행이 된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이번 전시에 대해 “조성모가 지난 33년간 미국에 살면서 즐겨 그려온 보름달과 나무 등의 소재들이 주를 이룬다"며 "보름달과 나무, 반복되는 ‘LOVE’의 기입은 타국에서 고향을 향한 망향의 정서를 담아낸 작품은 자연으로의 회귀와 사랑의 호출이 교차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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