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미국의 한 백만장자 사냥꾼이 아프리카 가봉에서 코끼리 무리에 짓밟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포도밭을 경영하는 어니 도시오(75)는 지난 17일 가봉 로페-오칸다 열대우림에서 영양의 일종인 노란등듀이커를 사냥하던 중 코끼리 무리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도시오는 약 4만 달러(약 5910만원)를 지불하고 전문 가이드와 함께 현지를 찾았다. 사고 당시 그는 새끼를 동반한 암컷 코끼리 5마리와 예상치 못하게 마주쳤고, 위협을 느낀 코끼리 무리가 돌진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있던 가이드 역시 중상을 입었다.
사망 이후 도시오의 집에 있던 동물 트로피 컬렉션 사진이 공개되면서 코끼리·코뿔소·사자 등 다양한 동물의 머리가 전시된 모습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아들 제프 도시오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은퇴한 사냥꾼으로 알려진 도시오의 지인은 "어니는 총을 잡을 수 있을 때부터 사냥 해왔다"며 "대형 사냥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의 사냥은 모두 엄격한 허가 아래 합법적으로 진행됐고, 개체 수 조절이라는 보전 목적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도시오는 캘리포니아 모데스토 일대에서 약 1만2000에이커(약 48.56㎢) 규모의 포도밭을 운영하는 기업을 이끌어온 사업가로, 생전 아프리카와 미국을 오가며 사냥을 이어왔다. 현재 가봉 주재 미국 대사관은 그의 시신을 캘리포니아로 송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아프리카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사냥 투어는 미국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잘린 코끼리 꼬리를 들고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미국인 사냥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버팔로에게 공격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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