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초연결 사회의 높은 피로도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여행 지도를 뒤바꾸고 있다.
그간 여행은 유명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한 ‘인증샷’ 중심의 소비적 행위였다. 하지만 이제 여행은 복잡한 자극에서 벗어나 자연의 리듬에 감각을 동화시키는, ‘정서적 재건’의 과정으로 진화 중이다.
실제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5명 중 2명(40%)은 “자연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정적인 환경에서 시각과 청각의 과부하를 덜어내고, ‘관찰’과 ‘느림’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킹닷컴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심리적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 6곳을 제안한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이주창 인턴 기자 = 지리산(1915m) 기슭에 자리한 경남 산청군은 국내 대표적인 웰니스 여행지다.
지리산 둘레길과 울창한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의 속도도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심리적인 안정감이 깊어진다. 자연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기는 순응의 미학을 체득하는 시간이다.
산청의 차별화한 요소인 한방·약초 체험은 단순히 보는 관광을 넘어 신체의 기능을 직접적으로 활성화하는 치유 기회를 제공한다.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번길 ‘동의보감촌’은 약 118만㎡ 부지에 들어선 한방 테마파크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방문하는 ‘웰니스 관광’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을 중심으로 약초 족욕, 한방 찜질, 약초 차 시음 등이 운영돼 체내 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산청은 내륙 최고봉인 지리산의 큰 고도 차와 기후적 특성 등 천혜의 환경 덕에 1000종이 넘는 약초가 자생하는 지역이다. 고품질 약초를 활용한 프로그램은 회복 효과를 한층 끌어올린다.
도심 대비 피톤치드 농도가 약 5~10배 높게 나타나는 청정 공기와 고요한 산림 환경 속에서 여행자는 몸과 마음이 동시에 치유되는 입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디에 묵으면 좋을까.
부킹닷컴은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대로 ‘그린 밸리’를 추천한다.
지리산의 남측 관문인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와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어 천왕봉 최단 코스(약 5.4㎞) 등 트레킹을 즐기기에 입지가 뛰어나다.
넓은 정원 등 야외 공간을 갖춰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지리산의 식생과 능선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다.
지리산 계곡부에서 내려오는 냉기와 울창한 숲의 향기가 머무는 위치적인 특성에 따라 자연의 흐름을 상시 체감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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