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벗어나 자연으로…사색·치유 여행지 ④전남 완도

기사등록 2026/04/27 06:03:00 최종수정 2026/04/27 06:42:24
[광주=뉴시스]전남 완도군 군외면 삼두리 상왕봉 정상에서 바라본 다도해. (사진=전남 완도군) *재판매 및 DB 금지


디지털 초연결 사회의 높은 피로도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여행 지도를 뒤바꾸고 있다.

그간 여행은 유명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한 ‘인증샷’ 중심의 소비적 행위였다. 하지만 이제 여행은 복잡한 자극에서 벗어나 자연의 리듬에 감각을 동화시키는, ‘정서적 재건’의 과정으로 진화 중이다.

실제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5명 중 2명(40%)은 “자연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정적인 환경에서 시각과 청각의 과부하를 덜어내고, ‘관찰’과 ‘느림’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킹닷컴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심리적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 6곳을 제안한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이주창 인턴 기자 = 전남 완도군은 다도해의 정적인 풍경이 절정을 이루는 곳이다. 섬 265개(유인도 55개·무인도 210개) 보석처럼 흩뿌려진 바다는 다른 지역과는 또 다른 결의 풍광을 펼쳐놓는다.

크고 작은 섬들과 잔잔한 바다, 선박의 느린 이동은 그 자체로 여행의 중요한 시퀀스를 이룬다. 시선이 머무는 방향마다 섬과 바다가 교차하며 자연스럽게 여정의 흐름을 만든다.

해안길을 따라 걷거나 섬을 오가는 이동의 과정마저 즐거움이 되는 이곳에서 여행자는 비로소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호흡도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완도의 바다는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다. 삶의 속도를 재설정하는 기준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섬과 바다의 표정은 머무는 순간마다 색다른 감각을 일깨운다. 빛과 물결의 미묘한 변화가 그 결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청정 해역의 풍부한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로컬 식문화는 신체 회복을 돕는다.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복과 미역, 다시마 등 바다가 선사한 미각과 영양은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서서히 덜어낸다.
[광주=뉴시스]완도해양치유센터  내 해조류 거품 테라피 공간. (사진=전남 완도군)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국내 최초로 조성된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61번길 ‘완도해양치유센터’에서의 해조류·머드·해수 등 해양 자원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 경험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머무는 여행의 진정한 가치를 깨우친다.

어디에 묵으면 좋을까.

부킹닷컴은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보고대로 ‘완도네시아’를 추천한다.

다도해와 완도타워 인근에 자리한 이곳은 숙박과 카페, 문화 체험을 결합한 복합 공간이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객실을 갖추고 있어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완도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산책과 탐방을 즐기거나 다도해의 운치를 조망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가까이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기에도 알맞은 위치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28호인 상록수림이 있는 주도(珠島·구슬섬)와 바다를 경계로 마주하고 있다. 200m  거리에 불과한 주도는 학술 목적 외에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보호 구역이다. 온전한 ‘관조’의 대상으로서 완도 여행의 정적인 무게중심을 잡아준다.  
‘완도네시아’. (사진=부킹닷컴)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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