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원, '마두로 체포 작전' 기밀로 베팅…5억 챙겼다 쇠고랑

기사등록 2026/04/24 16:31:55 최종수정 2026/04/24 16:58:24

자신이 투입될 군사 기밀로 도박…3만 달러 걸어 41만 달러 수익

해외 코인 계좌로 빼돌렸지만…베팅 사이트가 직접 검찰에 신고

[서울=뉴시스] 백악관의 엑스(X·옛 트위터) 긴급대응 계정은 3일(현지 시간) "범죄자가 걸어갔다(perp walked)"는 제목으로, 마두로가 DEA 뉴욕 지부 건물 복도에서 호송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연행 과정에서 스페인어로 "좋은 밤이에요, 그렇죠?"라고 말한 뒤 영어로 "굿 나잇, 해피 뉴 이어"라고 덧붙이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백악관 X 긴급대응 계정 갈무리) 2026.01.03.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박영환 기자 = 자신이 직접 투입될 군사 작전 기밀을 이용해 도박판에서 거액을 챙긴 미군 특수부대원이 검찰에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과 관련된 기밀 정보를 이용해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에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육군 특수부대 소속 가논 켄 밴 다이크 하사를 체포해 기소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 소속인 밴 다이크는 지난 1월 3일 실행된 마두로 체포 작전의 계획과 실행 단계에 직접 참여한 인물이다. 조사 결과 그는 작전 보안을 유지하겠다는 비밀유지 서약까지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전 정보를 이용해 유명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 작전 결과와 시점에 돈을 건 것으로 드러났다.

밴 다이크는 지난해 12월 폴리마켓 계정을 만든 뒤 마두로 대통령과 관련된 항목에 13차례에 걸쳐 총 3만 3000달러를 베팅했다. 작전이 실행되자 그는 베팅금의 12배가 넘는 약 41만 달러(약 5억 60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그는 수익금 대부분을 해외 가상화폐 금고로 송금한 뒤, 새로 만든 온라인 증권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밴 다이크의 범행은 폴리마켓 측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폴리마켓은 지난달 내부자 거래 방지를 위한 시장 무결성 규칙을 강화했으며, 정부 기밀을 이용해 거래하는 사용자를 식별해 법무부에 직접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번 사건에 이른바 '에디 머피 규칙'을 적용해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2010년 제정된 이 법은 미공개 정부 정보를 이용한 상품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제이 클레이튼 뉴욕 남부지검 검사는 "피고인은 국가가 부여한 신뢰를 저버리고 군사 작전 기밀을 개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며 "예측 시장은 기밀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채우는 안식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밴 다이크는 통신 사기, 불법 금융 거래, 상품거래법 위반 등 다수의 혐의를 받고 있다. 통신 사기 혐의만으로도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나머지 혐의들까지 더해질 경우 수십 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전망이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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