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센터 추진 험난…사명감 갖고 지어"
"그린모아모아 사업, 재활용·골목문화 활성화"
"봉산 편백숲도 보람…9.8㎞ 데크길 조성 중"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그동안 구가 쓰레기 감량 등 환경 문제에 상당한 신경을 써 왔다면서 "환경 이슈는 우리 생명이 달린 문제이고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다 놓고 함께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3일 은평구청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특히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재활용선별시설)의 중요성과 건립 과정을 설명했다.
◆"욕을 먹더라도 직접 주민들에게 설명하러 갔다"
김 구청장은 "과거 은평구는 폐기물의 약 72%를 외부 처리시설에 의존하고 있었고 연간 비용만 448억원이나 소모하고 있었다"면서 "결국 자체 처리시설 없이는 자원순환이 가능한 도시라 말할 수 없었고 법적으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과연 제가 그걸 지을 수 있을까 그렇게 얘기를 했다"면서 "(그래도) 저는 사명감을 갖고 지었다"고 덧붙였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추진 과정은 험난했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2019년 약 21만건이 넘는 관련 민원이 제기됐었다면서 "너무 민원이 세니까 직원들이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자고 하면 안 짓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시간 이후부터 그런 얘기하는 직원은 다 인사 조치하겠다고까지 하면서까지 이걸 끌고 갔다"고 회상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구청장은 "설명하러 간 직원들이 (주민들로부터) 욕을 먹고 두 손 들고 왔다. 그래서 40개 단지 중에 20개 단지에 제가 직접 가서 욕을 먹든 말든 상관없이 설명하러 갔다"며 "신년 인사회 때도 (선거에서) 떨어뜨리겠다고 하는데 '구청장으로서 책무니까 해야 한다. 그렇게 싫으시면 떨어뜨려라'라고까지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건립 논의에 불이 붙었고 지하화 등 주민 요청 사항을 반영해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완성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현재 하루 평균 약 86t 쓰레기를 처리 중이며 지상은 축구장과 족구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은평그린모아모아' 사업으로 골목 문화 살아나"
김 구청장은 2019년 도입한 '은평그린모아모아' 사업 등에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 쓰레기 감량 성과로 이어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타 자치구에서 이 사업을 벤치마킹하는 등 번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은평그린모아모아 사업은 은평구 전역 159개소에서 주 1회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 구민들이 모여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분리배출을 돕는 자원관리사 같은 공공 일자리가 창출됐다. 분리배출을 하며 이웃 간 소통하는 모임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자원관리사 분들에겐 한 시간당 만원씩 드리고 있다"면서 "주민들끼리 자주 만나니까 부침개도 부쳐와 나눠 먹고 하면서 골목 문화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평그린모아모아 사업은 성동구에서 '푸르미 재활용정거장' 사업으로 벤치마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구청장은 "(과거에) 정원오 (성동)구청장님이 '김 구청장님 우리가 그거 잘 따라하고 있어요'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김 구청장은 은평구 봉산의 편백나무 숲을 소개했다.
봉산 편백숲은 2014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현재는 1만3400그루의 편백나무가 있는 숲이다.
김 구청장은 "예전에는 민둥산이었다"며 "장애인, 고립된 청년들이 여기에서 재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 사람들한테 이렇게 힘이 돼 줄 수 있구나, 행정학을 공부하길 잘 했다라는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구는 보행약자가 이 편백숲을 누릴 수 있도록 총 9.8㎞의 무장애 데크길을 조성 중이다. 현재 7.2㎞ 조성이 완료됐으며, 내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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