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믿고 코인에 베팅했는데…핵심 후원자, 트럼프家 소송

기사등록 2026/04/23 17:21:27 최종수정 2026/04/23 17:44:24

트럼프家 코인사업, 이번엔 투자자와 내전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남인 에릭 트럼프 트럼프오거니제이션 총괄 부사장이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UDC)2025' 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2025.09.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공동 설립한 가상화폐 사업 ‘월드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핵심 투자자인 중국계 가상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선은 회사 측이 자신이 보유한 토큰을 일방적으로 동결하고, 거버넌스 투표권까지 박탈한 데 이어 토큰 소각까지 위협했다며 “트럼프 브랜드를 앞세운 사기성 수익화”라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의 BBC에 따르면 선은 월드리버티가 발행한 가상화폐 WLFI를 둘러싸고 갈취성 조치를 당했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회사 측이 자신이 보유한 토큰 전부를 동결하고, 거버넌스 안건에 대한 투표권까지 박탈했으며, 토큰을 영구적으로 없애는 ‘소각’까지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월드리버티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남 에릭 트럼프, 체이스 헤로, 잭 위트코프 등이 공동 설립한 사업이다. 선은 이 회사에 처음 4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한때 자신이 보유한 WLFI 평가가치가 10억 달러를 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31센트였던 WLFI 가격은 현재 8센트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선은 자신이 월드리버티에 투자한 배경으로 트럼프 일가의 참여와 친가상화폐 노선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7월에는 트럼프 밈코인에도 1억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이번 소장에선 월드리버티 운영진 일부가 “트럼프 브랜드를 사기성 수익화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면 비판으로 돌아섰다.

선은 월드리버티가 애초 토큰 보유자들에게 향후 자유로운 거래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자신만 거래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전체 WLFI 시장은 거래가 가능해졌는데도 정작 본인은 단 한 개도 팔 수 없게 됐고, 현재는 토큰 소각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것이다.

월드리버티 측은 즉각 반발했다. 공동 설립자인 잭 위트코프는 이번 소송을 두고 “선 자신의 위법 행위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절박한 시도”라며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고, 회사는 신속히 소송을 기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선의 부적절한 행위 때문에 회사와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조치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에릭 트럼프는 더 노골적으로 맞받았다. 그는 “이번 소송보다 더 우스운 건 벽에 테이프로 붙인 바나나에 600만 달러를 쓴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는 선이 2024년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 작품을 사들인 뒤 실제로 먹은 일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번 소송은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사업을 둘러싼 논란을 더 키울 전망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월드리버티가 자사 토큰 가치를 담보로 차입을 일으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선에 대한 조사를 최근 종결한 것을 두고,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그 배경에 트럼프 관련 가상화폐 투자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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