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하 특사, 이란 외무장관 면담…"안전한 호르무즈 항행 협조 요청"(종합2보)

기사등록 2026/04/23 16:11:09 최종수정 2026/04/23 16:18:23

22일(현지시간) 테헤란서 아라그치 장관과 면담

"이란 내 우리 국민과 선박·선원 안전 관심도 당부"

이란 외무부 "장관, 국제법 따라 취한 조치라 언급"

[서울=뉴시스]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 22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면담. (사진=이란 외무부 제공) 2026.04.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유자비 기자 =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가 22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신속하고 안전한 항행을 위한 이란 측의 특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23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전날 아라그치 장관과의 면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로운 항행 보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신속하고 안전한 항행을 위해 이란 측의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

정 특사는 또 이란에 잔류 중인 우리 국민 40여명과 우리 선박 26척 및 선원의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정 특사는 조현 장관의 안부를 전달하고 최근 양국 외교장관 간 두 차례 통화, 지난해 한-이란 국장급 정책협의회 개최, 최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한 5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 등을 언급하고 한-이란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 특사는 아라그치 장관과 중동 정세를 논의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어려운 상황 속 우리 장관의 특사 파견 결정 및 주이란 한국 대사관의 중단 없는 역할 수행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란 내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란 외무부도 정 특사와 아라그치 장관과의 면담 사실을 공개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정 특사와의 면담에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의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음을 언급하고 "이란의 안보와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조치를 취해왔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면담 자리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 국제사회가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일반론적으로 언급했지만 한국 정부에 별도로 요청한 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프랑스 주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관련 국제회의에 대해서도 이란 측 입장을 표명하거나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병하 특사의 이란 외무장관 면담을 두고 "중동 상황의 조속한 안정과 평화 달성을 위한 강화된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서의 의의가 있다"며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해협 내 우리 선박의 안전 확보를 위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시현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상황 하에서도 한-이란 양국관계를 유지·발전시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라고 생각이 된다"며 "향후 앞으로도 이란과는 여러 각급에서 외교적 소통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특사는 지난 11일부터 이란에 체류해왔으며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 경제차관 및 영사국장 등을 면담하고 양국 관계 현안과 우리 국민의 안전 보장 및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 필요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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