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시장에 악성 변수될 것"…삼성전자 동학개미들, 노조 집회에 '맞대응'

기사등록 2026/04/23 16:14:03

노조 집회 앞서 소액주주 집회 열려

"공장 멈추면 주주 피해 걷잡을 수 없어"

"파업 여부 따라 대응 수위 높여갈 것"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회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대규모 결의대회에 맞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4.23. ks@newsis.com
[평택=뉴시스]이지용 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의 이번 사례는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주는 '악성 변수'가 되고 있다."

"반도체 공장 지분은 우리 주주들에게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평택사업장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인근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소액주주들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2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대로 인근에는 소액주주들이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현장을 찾은 소액주주들은 '삼성은 대한민국 500만 주주와 함께 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삼성 주주배당 11조! 삼성 직원배당 40조?'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섰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측과 노조 간의 성과급 협의에 주주가 법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지만, 공장 폐쇄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는 지난 21일 해당 단체를 설립하고 결의대회를 주최했다.

그는 노조의 성과급 상한선 폐지 요구에 대해 "이익이 발생하면 배당을 받기 전 성과급이 먼저 계산되는데, 상한선 없이 내놓으라는 것은 무제한의 권리만 찾는 악덕 채권자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 폐쇄까지 가지 않고 집행부 선에서 원만히 타협해 주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민 대표는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의 대규모 집회 및 총파업에 대해 회사 뿐만 아니라 반도체 시장 전체에도 악영향을 주는 '악성 변수'라고 꼬집었다.

민 대표는 "정부가 밸류업 등 주식시장 활성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사례는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주는 '악성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소액 주주들의 집회가 23일 경기도 평택시에서 열렸다. 2026.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60대 소액주주 노모 씨는 이제 막 어두운 터널을 지나 빛을 보려는 중요한 시기에, 공장을 볼모로 삼아 밥그릇을 챙기겠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삼성 노조는 사실상 '초호화 귀족 노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수준에서 타협한다면 국민과 주주들도 이해할 것"이라며 "지금 공장을 멈추면 수십조 원의 손해는 물론 대외 신뢰도까지 크게 추락하는 만큼, 10년 뒤의 후손들과 국가 경제를 위해 서로 한 발씩 양보하고 상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노조가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에 견줄 만큼 세력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견제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결의문 낭독과 구호 제창을 마친 뒤, 향후 노사 협상 과정과 파업 여부에 따라 대응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후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성과급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노조는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을 약 4만명으로 추산했다. 전체 직원 12만8000명의 31%에 해당하는 숫자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 이어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419만5927명으로 소유주식 수는 전체의 66.04%인 약 39억915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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