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엑셀' 삭제하고 퇴사한 직원…"업무방해" vs "개인 노하우" 논란

기사등록 2026/04/23 20:04:00
[서울=뉴시스] 퇴사하며 직접 만든 엑셀 파일을 삭제한 직원이 업무방해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퇴사하며 자신이 만든 엑셀 자동화 파일을 삭제한 직원이 전 직장으로부터 고소 위기에 놓였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사할 때 만든 '마법의 엑셀'을 지웠더니 고소하겠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5년간 중소기업에서 회계와 총무 업무를 맡아 일하다가 최근 퇴사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은 A씨가 직접 만든 엑셀 자동화 프로그램이다. 그는 반복적인 수작업이 많던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매크로와 함수 등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파일을 활용하면 8시간가량 걸리던 결산 업무를 30분 만에 처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퇴사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다. A씨는 회사가 연차 수당을 지급하지 않거나 인수인계를 문제 삼으며 성과급 삭감을 언급하자, 퇴사 당일 자신이 만든 자동화 파일과 서식을 모두 삭제했다고 전했다. 다만 공식 인수인계 문서와 원본 데이터는 남겨뒀다고 덧붙였다.

이후 후임자가 업무를 시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자동화 파일이 사라지자 기존처럼 수작업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했고, 회사 측은 이를 두고 A씨가 고의로 업무를 방해했다며 형사 고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해당 엑셀 툴이 없어도 업무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기존 방식대로 처리하면 된다"며 "단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뿐인데 이를 두고 업무를 마비시켰다고 보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회사에서 제공한 프로그램 위에 개인 지식을 더해 만든 것일 뿐"이라며 "퇴사하면서 이를 삭제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업무 시간과 회사 장비를 활용해 만든 결과물이라면 회사 자산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 반면, 다른 이들은 "개인의 노하우로 만든 도구를 삭제한 것까지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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