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송크란 물축제에 갔다가 납치, 미얀마에 팔려
20만 위안 지불 후에도 풀려나지 않자 경찰에 신고
지난달 미얀마 국경에서 중국인 4명 납치 후 탈출하기도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중국 당국과 미얀마 군사 정권이 미얀마 통신 사기 단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지만 납치와 인신매매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홍콩 성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광둥성 소재 대학의 1학년 여대생 샤오양(가명)이 친구의 초대로 태국의 송크란 축제(13∼15일)에 갔다가 도착하자마자 납치됐다.
◆ 가족들, 20만 위안(약 4300만원) 지불하고도 안 돌아와 경찰에 신고
샤오양은 미얀마의 통신 사기 산업 단지에 팔려가 가족이 20만 위안이 넘는 몸값을 지불했으나 가해자들은 온갖 핑계를 대며 석방을 계속 미루고 있다.
10일 광저우에서 태국으로 간 샤오양은 15일 귀국 항공권까지 예약한 상태였다.
샤오양이 태국에 도착한 후 그녀의 ‘친구’는 나타나지 않은 채 낯선 사람에게 납치돼 이틀 뒤 미얀마 국경 인근 삼탑 지역으로 끌려갔으며 통신 사기 조직에 팔려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3일 샤오양의 학교 친구들이 급히 그녀의 아버지에게 연락해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샤오양의 아버지는 한 남자와 통화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은 자신을 ‘착한 오빠’라고 부르며 샤오양을 ‘사기’ 위해 29000 U코인(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샤오양의 몸값으로 3만 U 코인을 요구하면서 돈을 지불하지 않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샤양을 되팔거나 집단 성폭행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샤오양의 아버지는 13일 몸값을 지불했으나 “물 축제 기간이라 만날 수 없다” 등 핑계를 대며 돌려 보내지 않고 있다.
샤오양은 휴대전화를 통해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변 안전은 알 수 없어 가족들은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샤오양의 가족은 14일 경찰에 신고했고 중국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 미얀마 국경 지역 중국인 4명 납치, 탈출
지난달에는 중국인 4명이 미얀마-태국 국경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으나 극적으로 탈출한 사건도 발생했다.
태국 탁주 메솟 지역의 칸타폰 지역 행정관은 지난달 9일 오후 9시 30분경 중국인 남성 두 명과 여성 두 명이 미얀마 국경 모이강에서 약 500m 떨어진 메솟 지역에서 납치됐다.
해당 교차로의 CCTV 영상에 따르면 흰색 승합차 조수석에 앉아 있던 중국인 남성이 갑자기 문을 열고 뛰어내린 뒤 곧바로 뒷문으로 달려가 동승자들을 구출하려 했다.
운전자가 이를 알아차리고 차를 멈추려고 속도를 높였지만 중국인 남성은 뒷문을 열어 뒷좌석에 있던 남성과 여성 두 명도 탈출할 수 있었다.
이상한 소리를 듣고 인근 주민들이 모여들자 운전자는 자신이 실패했음을 깨닫고 차를 버리고 도망쳤다.
중국인 4명은 태국 경찰에 6일 태국 치앙마이로 가도록 속았고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탁주로 끌려가 미얀마에 팔릴 예정이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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