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성인용 자석 팔찌의 구슬을 삼킨 어린이가 장기에 구멍이 뚫리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긴급 수술을 받은 사례가 알려져 보호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다카의 아스가르 알리 병원 의료진은 자석 구슬을 삼킨 5세 남아의 치료 사례를 공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아이는 3일간 복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다 병원을 찾았으며, 검사 당시 배꼽 주변의 심한 통증과 함께 빈맥 증상을 보였다. 복부 엑스레이에서는 구슬 형태의 이물질이 일렬로 연결된 모습으로 확인됐다.
이후 아이의 장난감 상자에서 유사한 구슬이 발견되면서, 해당 이물질이 장난감이 아닌 성인용 자석 팔찌 일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진은 내시경으로 위 안에 있던 구슬 5개를 제거했지만, 나머지 4개는 이미 위벽을 뚫고 깊이 박혀 있어 추가 제거가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따라 환아 상태 악화를 우려해 긴급 개복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 과정에서는 자석 사고 중에서도 드문 합병증인 위 결장 누공이 확인됐다. 서로 다른 장기에 위치한 자석들이 강한 자성으로 서로를 끌어당기면서 장기 벽을 압박했고 이 과정에서 조직 괴사가 발생해 위와 대장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형성된 것이다.
의료진은 자석들이 위와 대장 벽에 단단히 박혀 있었고 주변 조직에는 심각한 염증과 경화가 진행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 개의 자석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작용하면서 장기를 관통해 붙는 현상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결국 의료진은 유착 부위를 분리하고 모든 자석을 제거한 뒤 손상된 위와 대장을 봉합했다. 회수된 구슬은 지름 4mm 크기의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으로 확인됐다. 아이는 수술 후 6일 만에 합병증 없이 회복해 퇴원했다.
전문가들은 자석 관련 사고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여러 개의 자석을 삼킬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장기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자석 장난감뿐 아니라 성인용 자석 제품도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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