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교사 사망 사건에…유치원교사 93% '내 일'
독감 중 출근 이유 1순위 "동료 업무전가 미안"
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0일까지 전국 교원 6689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유치원 교사의 92.85%가 이번 사건을 '나의 일'로 느끼며 깊이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4.5%는 법정 감염병인 독감 확진 상태에서도 출근을 강행한 경험이 있었으며, 사립유치원 교사로 한정할 경우 그 수치는 73.6%까지 치솟았다.
초등학교 49.3%, 중학교 47.0%, 고등학교 46.0%, 특수학교 48.6% 등 다른 학교급 역시 2명 중 1명 정도는 독감에도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출근 이유(중복 응답)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66.4%가 '동료교사에게 업무가 전가되는 미안함 때문에'라고 답했으며, 2순위(64%)는 '대체인력을 구할 수 없어서', 3순위(44.3%)는 '관리자의 부정적 태도나 눈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에 따라 교사 유고 시 즉시 투입이 가능한 대체 인력 체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주(73.3%), 서울(71.1%), 경기(69.5%), 인천(67.0%) 등 제주 및 주요 대도시권과 수도권에서 '체계가 없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학교급에 따라 교사 유고 시 즉시 투입이 가능한 대체 인력 체계 현황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유치원(16.4%)과 중학교(17.9%)가 체계가 마련돼 있다는 응답이 20% 미만으로 매우 낮았으며, 초 36.7%, 고 24.6%, 특수 43% 등으로 집계됐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는 부천 사립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이 결코 특수한 개인 사례가 아님을 보여준다"며 "유아 교육 현장의 노동 환경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있는 대체 인력 지원 체계 및 유아교육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려면 정원 산출 기준 전환을 '학생 수'에서 '학급 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육 현장이 더 이상 경제적 논리에 밀려 건강권이 위협받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교육 현장의 조직 문화 혁신과 감염병 시 병가 사용권을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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