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항문 크론병' 치료 중요 단서 발견
누공 치료, 혈중 '인플락시맙' 농도가 핵심
김미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손준혁·박성주 소아외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프론티어스인페디아트릭스'(Frontiers in Pediatrics)에 소아 항문 크론병 환자에서 인플릭시맙(infliximab) 혈중 농도와 누공 치유 간의 연관성을 밝힌 논문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는 소아 항문 크론병으로 인플릭시맙 치료를 받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이 주제로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연구팀은 치료 시작 1년 후 MRI(자기공명영상)로 누공 치유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한 결과, 약 70% 환자(57명)에서 영상학적 치유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누공이 나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했을 때 이들의 치료 결과가 달랐던 핵심은 혈중 약물농도의 차이였다.
연구팀은 "치유가 확인된 환자군은 치료 6주차와 54주차 모두에서 더 높은 약물 농도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 두 시점의 약물 농도가 치유의 독립적인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최적 기준치는 치료 6주차 9.7μg/㎖, 54주차 5.1μg/㎖로 이 수치를 유지한 환자들에서 누공 치유율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것이다.
치료 초기부터 혈중 약물 농도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환자별로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 반응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는 결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MRI 검사 결과가 치료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도 이번에 함께 규명됐다.
소아 항문 크론병은 환자의 성장과 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누공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닐 때가 많고, 내부 염증이 남아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특히 T2 강조 영상과 조영 증강 T1 영상을 함께 판독해 보다 엄격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치유를 정의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연구팀은 소아 항문 크론병에서 다학제 접근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이 병이 수술 또는 약물 단일로만 치료 했을 때에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관한 김미진 교수는 "항문 통증, 고름 분비, 반복되는 농양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단순 피부 질환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전략이 병행되면 장기적인 양호한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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