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루즈바 송유관 통한 러시아 원유의 동유럽 공급 재개시켜(종합)

기사등록 2026/04/22 20:10:11 최종수정 2026/04/22 20:35:51
[보보비치=AP/뉴시스] 2007년 1월 자료 사진으로, 벨라루스 민스크 남동쪽으로 330㎞ 떨어진 보보비치 마을 인근에 있는 '드루즈바 송유관' 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2022.08.0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 경유의 드루즈바 육상송유관이 22일 정상 가동해 러시아의 원유가 우크라 서부를 거쳐 헝가리 등 동부 유럽으로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유럽 매체들이 이렇게 보도했다고 중국 신화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원유 대국으로 우크라이나 침입 전부터 하루 9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해 700만 배럴을 수출해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 침입 직후 우크라를 지원하는 유럽연합(EU) 및 나토는 회원국 및 동맹의 러시아 원유 해상 수입을 그 해 말부터 완전 중지시켰다.

러시아 원유는 해상 유조선 수출 외에 육상 파이프를 통해 서쪽의 유럽 여러 나라로 판매 공급되었다. EU는 육상 파이프를 통한 러 원유 수입을 해상에 이어 금지시켰으나 바다 항구가 없는 내륙국가들의 사정을 감안해 일부 회원국에 계속 수입을 허용했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공화국 등이 해당되었다. 러시아 시베리아 산 원유의 유럽 육상 공급은 벨라루스 그리고 우크라를 경유해 이뤄졌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출발하는 4000㎞ 길이의 송유관은 공산권 시절 그대로 '드루즈바(우정, 코메콘)' 파이프라인으로 불린다. 이 송유관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에 들어와서 두 가닥으로 분기된다.

북 파이프는 폴란드와 독일로 가고 남 파이프는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로 간다. 북 라인의 독일과 폴란드는 항구가 있어 육상 수입이 금지되었으나 남 라인의 동유럽 국가들은 항구가 없어 석유를 유조선으로 수입할 수 없다.

그런 만큼 러시아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크라 내의 드루즈바 송유관은 이들 나라에게 매우 중요하다. 우크라가 드루즈바 파이프를 잠궈버리면 우크라 지하를 동서로 관통하는 원유 송유관 전체가 쓸모없어지는 것이다.

우크라는 전쟁 3년 반 동안 이 파이프를 계속 열어두고 러시아 원유가 흘러가도록 허용했다. 물론 우크라는 그전과 같이 러시아 및 동유럽으로부터 일정한 경유지 수수료를 챙겼다.

그러다가 지난해 가을 우크라는 러시아 드론이 드루즈바 송유관 시설을 파괴해 석유를 흘러보낼 수 없다고 동쪽의 헝가리 등에 통고했다.

당시 헝가리 집권자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에서 노골적으로 친 러시아, 친 푸틴 노선을 펴 우크라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헝가리는 우크라에 드루즈바 송유를 즉시 재개하지 않으면 유럽연합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던 '900억 유로의 우크라 재정 지원 저리대출' 안을 투표 보이콧하겠다고 경고했고 실제 이를 실행해 우크라는 150조 원의 무상 및 저리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그런다 이달 12일 헝가리 총선에서 오르반이 대패해 16년 만에 실각하고 중도우파 새 정권이 들어섰다. 머저르 새 총리 후보는 우크라가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을 재개하면 EU 보조금 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22일 드디어 드루즈바 송유관이 가동 재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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