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포성 뚫고 신고가 랠리…"8000피 진짜 갈까" 커지는 기대감

기사등록 2026/04/22 17:45:25 최종수정 2026/04/22 17:48:34

美·이란 2차협상 무산에도 6400선 뚫고 최고치 마감

반복된 '타코' 행보에 민감도 낮아져…실적 주목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6388.47)보다 29.46포인트(0.46%) 상승한 6417.93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79.03)보다 2.09포인트(0.18%) 오른 1181.12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7.2원)보다 7.5원 오른 147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4.2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파고를 넘어서며 유례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무산되며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이지만,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외 증권가의 파격적인 전망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41포인트(0.46%) 오른 6417.93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6423.29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차 협상 무산 우려에 일제히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전쟁이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상승 국면을 이어가는 데는 한 달 넘게 이어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학습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패턴, 즉 강경한 발언 뒤 결국 실리를 택하며 물러서는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그간 합의 불발시 이란 주요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협상이 무산되자, 휴전 연장을 선언하며 사실상 출구 전략에 나섰다.

미국 전쟁권한법에 따른 철군 시한은 시장이 전면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결정적 근거가 되고 있다.

의회 승인이 없을 경우 군 투입 60일 내로 병력을 철수해야 하는 법적 제약에 따라, 지난 2월 28일 공습을 개시한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9일까지는 철군을 위한 합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 압력 역시 양국이 대치 상황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제적 배경으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미 선물 시장이 반등하고 WTI 유가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은 주식시장이 전쟁에 대한 민감도를 낮게 가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시선은 전쟁 리스크를 넘어 실적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오는 23일 SK하이닉스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테슬라를 시작으로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의 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확인된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 전망도 한층 과감해졌다.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5% 급증한 792조원, 내년에는 104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지수가 7500 목표치 도달을 위한 가시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12개월 선행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 평균(PBR 3.1배), 아시아 신흥국 평균 (PBR 2.0배) 대비 큰 폭으로 할인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등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PBR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실적 호전 사이클에 진입할 경우 국내 증시는 글로벌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파격 전망을 내놓으며 상승세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지난 2월 말 상반기 목표치를 8000포인트로 제시한 데 이어, 전날 골드만삭스 역시 반도체와 산업재 중심의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해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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