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년새 두 배 뛰었는데…투자자 절반은 "이익 못냈다"

기사등록 2026/04/22 16:28:26 최종수정 2026/04/22 17:52:24

한국리서치, 성인 1000명 대상 여론조사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스피가 두 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지만 투자자의 절반은 최근 2년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자산 수준이 낮을수록 '수익을 냈다'는 응답 비율이 낮았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은 지난달 13~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식투자 현황과 경제 변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 22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주식투자자 중 최근 2년간 수익을 냈다는 응답은 46%였다. 하락장이었던 2022년(15%)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코스피가 두 배 이상 오른 강세장이었음을 감안하면 수익을 낸 투자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식시장이 약세였던 2022년과 비교해 수익 구간에 있다는 응답이 15%에서 46%로 크게 늘고, 손실 구간에 있다는 응답은 67%에서 35%로 줄었다.

소득과 자산 수준이 높을수록 손실 응답 비율은 낮고 수익 응답 비율은 높았다.

가구 순자산 7억원 이상인 집단에서는 63%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1억원 미만 집단에서는 38%만이 수익을 낸다고 답해 자산 수준에 따라 투자 성과에 큰 차이가 있었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이었다.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은 50대 이하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으며, 2022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7%포인트, 여성은 8%포인트 증가해 남녀 모두 고르게 투자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 박탈감은 전반적으로 심화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박탈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2022년 55%에서 2026년 68%로, 주식 상승에 따른 박탈감은 44%에서 59%로 각각 높아졌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가구소득 600만원 이상 집단의 71%, 가구 순자산 3억원 이상~7억원 미만 집단의 72%가 박탈감을 느낀다고 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자산을 보유한 중산층 이상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지를 물은 결과,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주식 78%, 부동산 47%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자산투자에 가장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20~30대 남성층에서 주식과 부동산 모두에 대해 '권장될 만하다'는 응답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올해 강세장 국면에서도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데다 주식이 부동산보다 단기간에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부동산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낮아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급격한 경제 변화로 삶의 안정성이 약화됐다는 응답은 76%에 달했다. 순자산이 감소한 집단(91%)은 물론 순자산이 증가한 집단(69%)에서도 불안감은 높았다.

'자산가격 변동이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응답은 87%, '열심히 해도 삶을 개선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84%로 자산 불평등에 대한 체감과 무력감이 드러났다.

심재현 한국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코스피는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서울 아파트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며 "그러나 실제로 순자산이 늘고 수익을 낸 사람들조차 과반 이상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으며, 삶의 안정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내가 갖지 못한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현실과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는 급격한 변동성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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