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 기분 좋은 것은 아냐" 토로
22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전날 중국발 “선물”이 실린 선박을 붙잡았다고 주장하며, 중국이 이란을 지원했을 가능성을 에둘러 거론했다. 다만 그는 해당 “선물”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군수품을 재비축하고 있다는 설명 도중 “우리는 어제 뭔가가 실린 배를 잡았다. 썩 유쾌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중국이 보낸 선물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괜찮다. 전쟁이란 원래 그런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이란 지원 가능성을 암시하면서도 직접 단정은 피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중국이 이란에 무기나 치명적인 전쟁 물자를 공급할 경우 미국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는 어떤 국가에 대해서도 "예외나 면제 없이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나,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궈지아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나포한 선박은 외국 컨테이너선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은 어떤 허위 연관성이나 추측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역시 "중국은 군수품 수출을 신중하고 책임 있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2월 28일 전쟁 시작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이란 관련 선박들을 가로막고 있다. 지금까지 총 28척의 선박이 회항 조치됐으며, 최근에는 제재 대상인 유조선 1척과 이란 화물선 1척을 실제로 나포했다.
정보 당국은 중국이 수주 내에 견착식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한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이란에 인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악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예정된 베이징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전쟁이 재점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번 선박 나포 사건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니퍼 가바나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발이 묶인 상황에서 중국과 값비싼 무역 전쟁을 다시 시작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중국도 이러한 미국의 상황을 이용해 낮은 수준의 군사 지원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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