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100GW 가능"…이순형 교수, 대통령에 공개서한

기사등록 2026/04/22 14:19:17

"이용률 4배 높이면 가능"…지능형 공동접속 도입 제안

송전망 의존 탈피·지산지소 강조…ESS 대안 '운영 혁신'

이순형 동신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가 대통령에게 페이스북 공개서한을 통해 배전망 혁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미지=이순형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이순형 동신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배전망 혁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22일 에너지 학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 공개서한에서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달성은 현재 방식으로는 어렵다"며 "배전망 이용률을 최소 4.46배 높이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안은 기술·경제 보고서의 출발점 성격으로 제시한 수치는 공개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재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재생에너지 확대의 핵심 문제로 '계통 부족'을 지목하면서도, 실제로는 설비 자체가 부족하다기보다 운영 방식의 비효율이 더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배전망은 연간 이용률이 약 15% 수준에 그친다. 예를 들어 22.9킬로볼트(kV) 배전선로의 경우 태양광 발전은 햇빛이 있는 시간에만 가동되면서 연간 약 1300시간가량만 전력을 송전하고 나머지 약 7400시간은 선로가 사실상 유휴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재생에너지가 선로 용량 부족으로 못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선로가 쉬고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며 "이 유휴 구간을 활용하면 추가 설비 없이도 수용 능력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해법으로 '출력상한을 전제로 한 공동접속 방식'을 제시했다.

모든 발전소가 동시에 최대 출력으로 가동된다는 전제를 달리해 일정 수준의 출력 제어를 조건으로 여러 발전소가 하나의 선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배전망만으로도 수용 용량을 최대 4.46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방식은 신규 송전선 건설 없이 운영 시스템과 제어 기술 개선만으로 가능해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책 방향으로는 중앙 집중형 송전망 확대에서 벗어나 지역 내 생산과 소비를 연계하는 '지산지소' 체계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아울러 고비용 구조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을 재생에너지 생산 지역에 유치해 수급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수조 원이 드는 송전망 건설만을 기다리기보다는 배전망 운영 방식을 지능형 공동접속 체계로 전환하면 대규모 재생에너지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며 "계통 중심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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