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투표 의혹에 당원명부 유출·무소속 논란
[무안=뉴시스] 구용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의 6·3 지방선거 후보 선출 과정에 대리투표 의혹과 권리당원 명부 유출 논란, 탈당 뒤 무소속 출마 강행 등 잡음이 잇따르면서 경선 시스템과 선거 관리 전반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경선 일정이 미뤄지고 방식이 바뀌는 데다 비슷한 의혹에도 지역별 대응 기준이 엇갈리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둘러싼 의문도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전남지역 단체장 경선은 후보 공개모집과 1차 컷오프를 거쳐 남은 후보를 대상으로 권리당원 50%와 주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정하는 방식이다. 기초·광역의원 후보는 권리당원 100% 투표로 선출한다.
이 같은 방식의 경선이 본격화 하면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화순군수 선거구는 대리투표 의혹이 불거지자 중앙당이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기존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을 치르되 주민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80%로 높였다. 경선이 혼탁·과열 양상으로 흐르자 지역위원장인 신정훈 국회의원도 공명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장성에서도 대리투표 의혹이 제기돼 군수 후보 선출 절차가 중단됐다. 화순과 유사한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경선 방식은 바꾸지 않고 기존 방식을 유지했다. 같은 유형의 논란에도 지역에 따라 판단과 대응이 달랐다는 점에서 형평성 시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장 선거구 역시 권리당원 명부 유출 논란 끝에 전략선거구로 지정됐으며 이에 따라 경선 일정도 변경됐다. 당원 명부 관리와 경선 보안체계에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광양에서는 자격을 박탈당한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갈등을 키웠다. 전남도당은 당내 경선을 거친 후보가 같은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취지에 반한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반면 해당 후보는 충분한 소명 기회 없이 배제됐다며 출마를 강행했다.
이 밖에도 자격심사 형평성 논란, 이른바 깜깜이 공천심사, 공정성 시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 한 지역 경선 관계자는 "후보간 대립이 도를 넘어설 정도로 혼탁한 상황이지만 당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전남도당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선 상황과 관련 "각 캠프에 경고도 하고 있지만 당은 근본적으로 조사 기관이 아니어서 한계가 있다"며 "불법 선거운동이나 금품이 오가는 부정행위는 선거관리위원회나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와의 명확한 연결고리가 확인되면 자격 박탈 등의 조치를 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후보 간 경쟁이 첨예하고 사실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정한 경선 관리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선거가 마무리되는 대로 제도적 문제점을 점검하고 보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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