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윳값 4달러대 묶였다…"전쟁 끝나도 안 떨어져"

기사등록 2026/04/22 14:29:54 최종수정 2026/04/22 15:38:23

호르무즈 리스크·공급 차질 지속

"연내 3달러대 복귀 어려워"…공급 회복 수년 걸릴 수도

유가 변동성 확대…군사 충돌 확대 시 재급등 가능성도

[워싱턴=뉴시스] 21일(현지 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와 같은 극단적 경제 충격이 없는 한 올해 안에 휘발유 가격이 3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주유소 모습. 2026.04.2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수준으로 내려오며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동발 공급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천천히 떨어지는 '로켓과 깃털'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와 같은 극단적 경제 충격이 없는 한 올해 안에 휘발유 가격이 3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연말 기준 갤런당 3.50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이란 공습 직전 2.98달러였던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 여파로 4월 한때 4.17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기준 갤런당 4.02달러로 소폭 내려간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동 에너지 인프라 피해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회복되는 데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쟁이 끝나더라도 해협 통과 리스크가 커진 만큼 유가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석유 전문가 패트릭 드한은 "해협이 당장 재개방된다면 10~12월쯤 3달러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이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 역시 CNN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에 3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유가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주 이란의 "해협 완전 개방" 발언에 유가가 한때 10%가량 하락했다가 미·이란 간 긴장이 재고조하자 반등한 것처럼, 군사 충돌 확산 시 가격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평화 협정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드한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고유가의 직격탄은 저소득층 가구에 집중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는 상위 20%보다 세후 소득 대비 약 4배나 많은 비용을 휘발윳값으로 지출하고 있다. 스탠퍼드 경제정책연구소(SIEPR)는 올해 가구당 연료비가 평균 740달러 늘어 세금 환급 증가분(약 350달러)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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