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팀 쿡, 내게 아부 전화해"…美 기업-백악관 관계 논란

기사등록 2026/04/22 14:53:10 최종수정 2026/04/22 16:10:23

"쿡, 나만이 해결할 큰 문제 겪어…전화로 도움 요청"

기업 CEO, 이익 위해 트럼프 비위 맞추고 있어

애플 외 아마존·메타·오픈AI 등 여러 기업도 親트럼프

[워싱턴=AP/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운데) 등 빅테크 CEO들이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팀 쿡은 정말 멋진 사람"이라며 "쿡과 관계는 첫 번째 임기 초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쿡은 오직 나만이, 대통령만이 해결할 수 있는 큰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2026.04.2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퇴임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기업과 정부 간 밀착 관계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팀 쿡은 정말 멋진 사람"이라며 "쿡과 관계는 첫 번째 임기 초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쿡은 오직 나만이, 대통령만이 해결할 수 있는 큰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수장이 나한테 아부하려고 전화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감명받았다"며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5년 동안 쿡은 내게 너무 자주 하지는 않았으나 전화를 걸고는 했으며 나도 할 수 있는 곳에서 그를 도왔다"고 했다.

이어 "3~4번의 큰 도움을 준 뒤에 나는 쿡을 놀라운 리더로 말하기 시작했다"며 "그는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나는 그를 도와준다(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가끔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할 때도 있으니까!)"라고 전했다.

이번 게시글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형성된 백악관-기업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CNBC는 평가했다. 기업들이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것이다.

브레넌 정의센터 선거·정부 프로그램 책임자 대니얼 위너는 트럼프의 게시글이 "노골적으로 거래적이면서도 개인 중심적인 대통령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기업 CEO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존경을 표하고, 그 대가로 특혜를 얻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며 "과거엔 이런 방식이 존재했을 수도 있지만 결코 이상적인 모습은 아닌데, 현재 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 15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효과적으로 상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휴대폰, 컴퓨터, 칩 등에서 애플이 면세 혜택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쿡 CEO는 지난 8월 애플이 미 제조업에 1000억 달러(147조여원) 추가 투자를 발표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Made in U.S.A' 라는 문구가 새겨진 조각상도 선물하면서 성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의 신임을 얻기 위한 '전략적 밀착'은 애플 외에 주요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애플·구글·메타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백악관 연회장 건설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해 9월 한 백악관 행사에서 투자 계획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죄송하다. 준비가 안 됐다. 당신(트럼프)이 어떤 숫자(액수)를 원하는지 확신이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2024년 바이든의 재선 캠페인에 기부금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으나, 다음 해 1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주의 깊게 살펴보니 내 생각이 바뀌었다"고 입장을 바꿨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트럼프 1기와 다르게 2기에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멜라니아 여사의 다큐멘터리에 7500만 달러(약 111억원)를 지원해 '대가성 지원'이라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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