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누구세요"…만취 승객, 달리는 택시 핸들 낚아채

기사등록 2026/04/23 21:03:00
[서울=뉴시스] 만취한 승객이 택시 운전대를 빼앗으며 난동을 부리고 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만취한 승객이 택시 운전대를 빼앗으며 난동을 부리고 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택시 기사 A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께 술집 주인의 콜을 받고 술에 취한 승객을 태우게 됐다.

A씨는 "식당 아주머니가 승객을 태운 뒤 문을 쾅 닫고는 속 시원한 표정을 지었는데 싸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중간에 승객이 딱 깨더니 '아저씨 누구세요'라고 묻고 112에 전화를 하더라. 그러면서 경찰한테 '내가 불법적인 일을 당하는 것 같다. 위치 추적해서 확인 좀 해달라. (위치추적) 해보면 알지 않냐'는 식으로 화를 내면서 욕을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승객은 도로 위를 달리는 택시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으며 "난동 피우지 말라"는 A씨의 제지에도 뒷좌석에서 일어나 운전대를 낚아채는 등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위험을 느낀 A씨는 인근 지구대로 목적지를 바꾼 뒤 일단 키를 뽑아 그 자리에서 대피했다. 승객은 본인이 운전대를 잡으려고 했다가 차키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밖에 있는 A씨를 뒤쫓으며 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A씨는 "택시를 술집 사장이 호출한 거라 승객이 도망가면 잡을 방도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승객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내렸다"며 "승객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쫓아와서 주변 차량들은 경적 울리느라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승객의 난동은 밖에서도 계속됐다. 승객은 분을 이기지 못한 듯 가로수를 흔들어 부러뜨리는가 하면, 인근 건물의 출입문을 과격하게 발로 차며 괴성을 질렀다. 상황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승객을 제압한 뒤에야 일단락됐다.

이 사건으로 A씨는 허리를 다쳐 현재 운전을 중단한 상태이며, 승객에게 택시비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운전 중인 운전자를 폭행하고 핸들을 잡아 흔들었기 때문에 운전자 대상 특가법 폭행제가 아마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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