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북극항로 핵심 '쇄빙선' 첫 해외 수주…"기술력 입증"

기사등록 2026/04/22 09:26:52

스웨덴과 5148억 규모 쇄빙전용선 공급 계약

높은 기술력과 정부 지원으로 첫 수주 달성

고성장 쇄빙전용선 시장 수주 확대 기대감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스웨덴 쇄빙전용선의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2026.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발주한 쇄빙전용선 수주에 성공하며 북극항로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특히 핀란드, 노르웨이 등 쇄빙선 강국들을 따돌리고 이뤄낸 결과여서 쇄빙전용선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은 스웨덴 해사청(SMA)과 3억4890만 달러(5148억원) 규모의 쇄빙전용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은 가격 경쟁력을 비롯해 납기, 기술력 등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주스웨덴대한민국대사관과 코트라(KOTRA) 스톡홀름무역관의 적극적인 지원 등 민관 합동으로 이뤄낸 성과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쇄빙전용선을 2029년 인도할 예정이다.

해당 쇄빙전용선은 스웨덴 발트해에서 쇄빙 지원, 선단 운항 지원, 예인 작업 및 빙해 관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쇄빙전용선은 얼음으로 뒤덮인 바다를 이동할 때 해수면의 얼음을 분쇄해 항로를 여는 특수 선박이다. 강화된 선체와 해빙을 밀어내는 힘, 얼음을 제거하는 특수한 선형 등이 특징이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쇄빙전용선은 길이 126m, 배수량 1만5000톤 수준의 대형 선박이다.

폴러 클래스(PC)4 수준의 쇄빙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 추진 체계를 활용한다.

PC4는 일반적으로 두께 1~1.2m 수준의 얼음을 연속적으로 쇄빙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북극항로와 북극해 개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쇄빙전용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쇄빙선 관련 예산을 약 90억 달러 규모로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캐나다, 핀란드와 함께 'ICE 팩(Pact)'을 구축한 상태다.

ICE 팩은 미국, 캐나다, 핀란드 3국이 북극 영향력 강화를 위해 결성한 쇄빙선 건조 협력체로, 향후 10년간 70~90척의 쇄빙선을 건조하는 것이 목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입증한 쇄빙선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쇄빙 기능이 필요한 글로벌 함정 및 특수목적선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번 쇄빙선 수주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통한 사업 역량의 증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며 "기술력과 사업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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