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저지 한 동네에 암 환자 28명…과거 쓰레기 매립지가 원인?

기사등록 2026/04/21 20:28:00 최종수정 2026/04/21 20:44:27
[서울=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뉴저지 키포트 지역에서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암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인근에 존재했던 쓰레기 매립지가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미국 뉴저지의 한 동네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비율의 암 환자가 발생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뉴저지 키포트 출신 남성 러스티 모리스(46)가 어린 시절 살던 거리 주변의 암 진단 사례를 추적하다가 지도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는 모리스는 어머니와 연락할 때마다 이웃의 누군가가 암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우연히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의심이 들어 지난 2월부터 발병 사례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모리스는 암 환자가 발생한 집에 붉은 X 표시를 남겼다. 발병 사례를 모은 결과, 어릴 적 모리스가 거주했던 퍼스트 스트리트 구역에는 총 28개의 X 표시가 새겨졌다. 한편 키포트 전체 기준으로는 41개의 표시가 기록됐다. 암 종류는 각기 달랐지만, 환자의 수는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방대했다. 뉴저지 대학교 공중보건학과 부교수 알렉시스 므라즈는 "암 환자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암 사례도 존재할 수 있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인근에 존재했던 쓰레기 매립지가 발병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부지는 1962년부터 폐기물 매립지로 사용됐고, 1979년에 폐쇄됐다. 하지만 해당 부지를 매입한 회사는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를 적절히 취하지 않았다. 2010년 외부 환경 컨설팅 업체는 이 지역을 조사한 후 최소 5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결국 뉴저지 환경보호국은 관련 문제로 지난해 90만 달러(약 13억2000만원)의 벌금을 냈다.

해당 매립지는 1980년대 이전 환경 규제가 제대로 도입되지 않던 시절에 조성됐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및 버지니아 대학교 공학 명예교수 크레이그 벤슨은 "당시에는 모든 것이 땅속 구멍으로 버려졌다. 심지어 유해 폐기물도 다른 것들과 함께 그대로 묻혔다"고 설명했다. 뉴저지 환경보호국은 "매립지를 적절히 폐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암 학회는 '암 집단 발생 지역'을 지정한 후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뉴저지 키포트는 수십 년의 통계를 고려할 때 집단 발생이 의심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역학·생물통계학과 교수 스칼렛 고메즈는 "키포트가 공식적으로 암 집단 발생 지역으로 분류됐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에 질병을 유발할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바로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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