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첸 "내 목표는 음악의 힘으로 긍정적 변화 만드는 것"

기사등록 2026/04/20 11:24:57 최종수정 2026/04/20 11:54:25

SNS 200만 팔로워 보유·연주자 연습 플랫폼 설립

"무대 위에서 관객과 연결될때 순수한 기쁨 느껴"

6월 4일 리사이틀…"잘 차려진 '코스요리'로 초대"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Decca Records) 2026.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200만명을 보유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37)은 '21세기형 클래식 연주자'로 불린다.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에서도 팬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하는 스타 연주자다.

최근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첸은 "다시 태어나도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할 것"이라며 "무대 위에서 관객과 분명한 연결이 형성될 때 가장 순수한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서 수학한 첸은 예후디 메뉴힌 콩쿠르(2008년)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2009년)를 잇따라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런던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산타 체칠리아 국립 오케스트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클래식 전문지 스트라드와 그라모폰 매거진의 '주목해야 할 연주자'와 포브스의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아시아인 3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첸은 '연결'을 자신의 음악 철학으로 꼽았다. 그는 시대 변화에 맞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새로운 소통 모델을 제시하며 혁신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 대중에게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첸은 클래식이 시대에 맞게 새로운 형태로 전달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은 변화 속에서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 변화를 이끌기도 했다"며 "모든 기술의 시대를 통과하며 때마다 적응을 해왔다"고 말했다.

첸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전 세계 연주자가 함께 연습할 수 있는 플랫폼 '토닉(Tonic)'을 공동 설립했다. 이는 새로운 연습 모델을 제시하며 클래식 연주자들이 온라인에서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지금은 스트리밍과 인터넷의 시대입니다. 연주자들이 서로 같은 고민을 나누고 함께 극복했으면 합니다."

젊은 음악가들을 향한 조언도 전했다.

"어떤 영역에서든 슬럼프를 겪을 때 저는 '나만 이런 게 아니다'라고 되새기며 미루는 습관에 맞서는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혼자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세상 어딘가의 누군가도 똑같이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 감정들과 혼자서 싸우려 하지 마세요."

스타트업 창업, 온라인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는 예술가의 삶이 큰 기쁨이자 특권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목표 역시 분명하다.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수백만 명이 보는 영상을 만들고, 사람들이 연습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까지 결국 제 목표는 음악의 힘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Decca Records) 2026.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첸은 오는 6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레이 첸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연다. 공연은 바로크와 고전, 낭만주의 등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그는 "연주자는 관객과 작곡가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라며 "모든 음이 작곡가로부터 연주자를 거쳐 관객에게 전달된다"고 말했다.

바흐와 모차르트부터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와 스페인 작곡가 사라사테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첸은 "오늘날 라이브 공연의 역할은 관객들에게 악기와 음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리사이틀은 하나의 '코스 요리'와 같다. 관객들이 한 자리에서 다양한 음악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이 집에 돌아가 더 깊이 (작품을) 탐구하고, 다음 공연에도 찾아오게 만드는 것, 그것이 콘서트의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레이 첸 바이올린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2026.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00년 뒤 미래의 연주자에게 꼭 남기고 싶은 자신의 기록물로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을 꼽았다.

"그 작품들 안에는 두려움을 모르는 무언가, 그리고 깊이 인간적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사람들과 공명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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