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맞은 농심 신라면…일본 매운맛 트렌드 뿌리 내린다[현장]

기사등록 2026/04/19 12:00:00 최종수정 2026/04/19 12:30:24

1986년 출시된 농심 신라면…일본 전역서 소비자 만나

2013년 '신라면 키친카'…작년 도쿄에 '신라면 분식' 열어

현지 대형 외식 체인부터 놀이공원까지 다양하게 협업

[도쿄=뉴시스] 이혜원 기자 = 15일 일돈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에 위치한 '신라면 분식' 입구.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이혜원 기자 = 1986년 출시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농심 신라면이 일본 전역에서 직접 소비자를 만나며 'K-매운맛'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의 '생활 속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신라면의 위상을 높이고 있었다.

지난 15일 오후 찾은 일본 도쿄 '신라면 분식'은 현지인들과 외국인으로 붐볐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신라면 분식'은 패션과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현지 젊은 층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알려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히 신라면 분식 건물 1층에는 요아정이, 건너편에는 맘스터치가 영업 중으로 K-푸드 거리로 확장되는 모습이었다.
신라면 분식 도쿄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라면 분식'은 라면 즉석조리기로 신라면부터 신라면 툼바, 짜파게티 등 다양한 농심 제품을 맛볼 수 있는 '체험형 라면 바'를 운영 중이다.

방문객이 직접 라면을 조리하는 재미에 더해 매운 맛이 낯선 이들을 위해 계란, 치즈, 소세지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릴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2030 여성을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만큼 너구리 인형, 네온사인 등 소품을 활용한 '포토존'과 한국 맛집 분위기를 내기 위한 메시지 보드를 운영하고 있었다.

농심재팬에 따르면 도쿄 신라면 분식 월 평균 방문객 약 1만명으로, 신라면 툼바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오사카 출신의 20대 여성은 "친구와 여행 중에 신라면 분식을 방문했다"며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았던 차에 도쿄 여행 '체크리스트'에 신라면 분식을 넣어놓았다"고 말했다.
[야마나시=뉴시스] 이혜원 기자 = 16일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다시에 위치한 놀이동산 '후지큐 하이랜드'에 신라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농심은 지난 3월부터 약 두 달간 일본의 놀이동산인 '후지큐 하이랜드'와 협업해 신라면과 너구리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후지큐 하이랜드는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에 위치한 놀이공원으로, 도쿄 중심부에서 약 100~12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연간 방문객은 약 200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롤러코스터나 공포 체험을 선호하는 10~30대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야마나시=뉴시스] 이혜원 기자 = 16일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다시에 위치한 놀이동산 '후지큐 하이랜드' 푸드코트가 신라면과 협업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6일 찾은 후지큐 하이랜드 곳곳에는 신라면을 주제로 한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었다. 특히 신라면의 새로운 캐릭터 '신(SHIN)' 인형탈이 등장하자 사진을 찍기 위해 달려오는 관광객도 보였다.

놀이공원 푸드코트에서는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너구리 순한맛을 활용한 협업 메뉴를 판매한다.

신라면은 라면에 볶은 고기와 땅콩 분태를 넣어 탄탄면 스타일로 재해석했고, 신라면 툼바에는 베이컨과 수란을 추가해 까르보나라처럼 만들었다.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선보인 신라면, 신라면 툼바, 너구리 순한맛 협업 메뉴 3종.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농심재팬은 현지 대형 외식 체인 '야키니쿠 킹'과도 2019년부터 여섯 차례 협업을 진행했다.

야키니쿠 킹은 일본 전역 약 360여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외식 체인으로, 테이블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야키니쿠(焼肉)' 형태의 무한리필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대중적인 식당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가족 단위 고객부터 젊은 층까지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에 맞춰, 농심과의 협업을 통해 신라면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여섯 차례의 협업을 통해 신라면, 신라면블랙 등 약 200만 봉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리안 포차' 콘셉트로, 매장 내에서 '한강라면' 스타일로 조리한 신라면 메뉴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올해는 오는 7월7일까지 약 3달간 신라면 툼바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일본 삿포로 눈축제 농심 '신라면 아이스링크' 이미지(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외에도 농심은 세계 3대 겨울축제 중 하나인 '삿포로 눈축제'에 2년 연속 참가해 시식 부스를 운영하고, 주요 도시 곳곳에서 '신라면 키친카'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를 직접 만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신라면 키친카'는 신라면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운영한 푸드트럭으로, 2013년 처음 시작한 활동이다. 2010년대 초반, 감소세를 보였던 법인 매출을 반등시키는데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정영일 농심재팬 성장전략본부장은 "신라면은 일본 시장에 '매운 라면'이라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시장을 확대해 온 상징적인 라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신라면이 일본 내 톱 10 라면 브랜드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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