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협"이라며 막더니…트럼프 정부, '위험한 AI' 미토스 결국 도입한다

기사등록 2026/04/17 11:24:32 최종수정 2026/04/17 12:28:25

백악관, 앤스로픽 '미토스' 모델 연방 부처 개방 위해 보안 장치 마련 착수

[서울=뉴시스] 티오리는 16일 공개한 '당신은 미토스가 필요하지 않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자사 AI 기반 코드 분석 도구 '진트 코드'가 미토스가 발견한 주요 취약점을 모두 탐지했다고 밝혔다. 2026.04.16. (사진=티오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정부가 일반 해커를 특수부대 요원 수준으로 탈바꿈시킬 만큼 강력한 성능을 지닌 인공지능(AI) 모델을 연방 주요 기관에 도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해당 모델은 보안 위협을 우려해 민간에는 공급이 엄격히 제한된 상태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의 그레고리 바바차 연방 정보화책임자(CIO)는 최근 각 부처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앤스로픽의 AI 모델 '미토스(Mythos)'를 정부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안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바바차 CIO는 "연방 기관에 모델의 수정된 버전을 배포하기 전, 적절한 보호 장치와 가드레일을 확보하기 위해 업체 및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도입 대상인 '미토스'는 앤스로픽 내부에서조차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모델이다. 내부 테스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해커만이 찾아낼 수 있는 핵심 시스템 결함을 순식간에 찾아내는 등 압도적인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방 전문가들은 이 모델을 손에 쥔 해커가 "일반 병사에서 특수부대 요원으로 변모하는 수준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주목할 점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앤스로픽을 강하게 견제해 왔다는 점이다. 미국 국방부는 올해 초 AI 보안 문제를 이유로 앤스로픽을 외국 적대 세력에나 적용하는 '공급망 위협' 대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에 앤스로픽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정부의 사용 금지 조치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사용 금지 조치 중단 명령을 끌어냈다.

법원 판결 이후 정부의 기류는 급변했다. 재무부는 이미 자사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찾기 위해 미토스 사용권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방부와 상무부, 국토안보부 등 주요 안보 부처들도 이번 도입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앤스로픽은 현재 미토스를 극히 일부의 기술 기업과 금융사 등에만 제공하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해커들이 이 도구를 무기화해 데이터 탈취나 네트워크 파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연방 기관들이 민간보다 앞서 강력한 AI 도구를 손에 쥐고 사이버 방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최근 워싱턴에서 월스트리트 리더들을 만나 이 모델을 활용해 금융 시스템의 취약점을 파악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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