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으로 꺼졌나…"늑구 포획용 트랩엔 너구리·오소리만"

기사등록 2026/04/16 20:03:31 최종수정 2026/04/16 20:05:11

늑구 포획 위해 설치한 포획틀 안에…탈출 20일 지나면 강제 포획 나설듯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늑구를 발견했던 신고자 A씨는 14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를 통해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jun70795' 스레드 계정 캡처)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대전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를 포획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트랩에 너구리·오소리 등만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늑구가 지나간 구간에 잘게 쪼개 뿌려 논 닭고기는 까마귀나 오소리 등 날짐승들이 먹어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포획단은 16일 대전 오월드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물원을 탈출한 늑구의 뒤를 9일째 쫓고 있지만 이날까지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한 대규모 인원 투입과 막대한 장비 동원은 오히려 늑구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이며 생포엔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이를 고려한 포획 방법을 강구 중이다.

이에 따라 늑대 습성 상 안전하다고 판단돼야 늑구가 움직일 것이란 전문가 조언에 따라 대규모 드론 운용과 인력 배치를 자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늑구와 같은 배에서 태어난 '늑사'가 기존 사육장에서 이동했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걸 확인했다"면서 "늑구 역시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고정된 장소에서 은닉해 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늑구는 3세대로 인공포육과 자연포육을 통해 사육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격성이 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인공과 자연포육을 병행한 사례이지만 자연포육된 개체로 볼 수 있다"면서 "늑구 자신이 안전하지 않다면 공격하겠지만 시민이 제공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늑구는 피하기만 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합동수색단은 늑구가 탈출한 지 20일 지난 시점에서는 포획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포획틀을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실제 15곳에 설치된 포획틀에는 주로 오소리 등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단은 늑구가 14일 발견된 지점에서 2~3km 근처에 있을 것으로 보고 낮에는 일반 드론, 밤엔 열화상 드론을 운용해 동물원으로 몰아 넣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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