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란 이어 이번엔 파월…트럼프 "안 나가면 자른다" 전방위 저격

기사등록 2026/04/16 15:48:40

"금리 안 내려 무능" 파월 향해 최후통첩…수사권 동원해 연준 흔들기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배달앱 '도어대시'의 샤론 시먼스로부터 맥도날드를 전달 받은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4.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임기 종료 후에도 물러나지 않는다면 강제로 해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이란발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가 급등하며 물가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노골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에 대해 "그가 제때 떠나지 않는다면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15일 공식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이 상원의 인준 지연 등을 이유로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리 쐐기를 박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을 해임하고 싶었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해임권 행사를 자제해왔을 뿐이라며 날을 세웠다. 특히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 "무능하다"고 비난했는데,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시장 상황과는 정반대되는 행보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고 인준을 서두르고 있다. 워시 지명자가 취임할 경우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관련 비리 의혹을 빌미로 파월 의장을 압박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00만 달러면 될 공사가 40억 달러로 불어난 것은 부패"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검찰 관계자들이 연준 공사 현장을 기습 수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에 대해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번 수사가 "황당한 수준"이라며 수사가 중단될 때까지 워시 지명자의 인준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파월 의장 역시 이번 수사를 "금리를 내리지 않자 가해지는 정치적 보복"이라며 정면 대응하고 있다.

결국 사태는 법정 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미 연방대법원은 대통령이 정당한 사유 없이 연준 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리 중이며, 보수 성향 판사들조차 대통령의 일방적인 해임권 행사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이번 '해임 전쟁'의 향방에 세계 경제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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