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장서연 인턴기자 = 메타의 AI 기반 스마트 안경 일부 이용자들이 이를 활용해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동의 없이 촬영하고,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사례가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일부 '인플루언서 지망생'들이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채 쇼핑몰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 여성에게 접근해 대화를 시도하고, 이를 콘텐츠로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겉으로는 자연스러운 만남이나 인터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대의 명확한 동의 없이 촬영이 이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논란으로 해당 기기는 온라인상에서 ‘변태 안경(pervert glasses)'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부 조사에서는 영상에 공공장소뿐 아니라 화장실, 탈의 장면 등 사적인 순간이 포함된 사례도 언급되며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촬영된 영상 일부가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외부 인력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업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인력은 민감한 장면이 포함된 영상이 반복적으로 노출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현재 얼굴 인식 기반 '네임 태그'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능은 스마트 안경을 통해 시야에 들어온 인물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기술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70여 개 시민단체는 메타 측에 해당 기술 도입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며, 일상 속 비밀 추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메타 측은 스마트 안경 촬영 시 LED 표시등이 점등돼 녹화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용자들이 관련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당 표시가 쉽게 가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메타의 스마트 안경은 지난 9월 처음 공개됐으며, 핸즈프리 촬영과 AI 비서 기능, 실시간 번역 등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7월 약 70만원대에 출시될 예정이며, 레이밴 등 브랜드와 협업한 디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3월 AI 스마트 글라스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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