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0.9%만 더 얻었어도…깜깜이 억울하지만 승복"

기사등록 2026/04/16 14:54:00 최종수정 2026/04/16 16:14:24

"ARS 전화 끊김 2803건, 설계 부주의라뇨? 있을 수 없는 일"

"깜깜이 경선 답답하지만 법적대응 대신 통합시 성공 우선"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결선 발표 날인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김영록 후보 캠프에서 김 후보(왼쪽)가 결선 패배 후 이병훈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4.14. lhh@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영록 전남지사가 16일 '깜깜이 경선'과 'ARS 먹통' 등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통합특별시의 성공이 우선이어서 재심은 철회하고 법적 대응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며 억울함을 삼켰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치러진 경선 결과와 관련, 불투명한 진행과 시스템적 결함을 조목조목 짚으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0.9%만 더 얻었어도 결과가 바뀌었을 승부였다"고 운을 뗀 뒤 "박빙의 승부일수록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지지자들이 결과에 납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방식은 누구도 검증할 수 없는 깜깜이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ARS 조사나 설계 방식, 조사 대상, 조사 기관, 심지어 권리당원 투표자수 조차도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민주주의 원칙인 투명성, 공정성,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ARS 조사 과정에서 응답자가 '전남'이라고 지역을 밝히면 곧바로 전화가 끊어지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했고, 캠프 측이 확인한 결과 이러한 사례가 2308건에 달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설계상 부주의'라는 조사기관 해명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권리당원인데도 안내 카톡, 문자, 전화를 받은 적 없는 분들도 있고, 전화를 걸어도 권리당원이 아니라고 한 경우도 있어, 당원 투표권이 박탈당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이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조사결과에 대한 보정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하다"며 "그럼에도 개인의 억울함보다는 통합특별시의 성공적 출범이라는 대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재심을 철회하고 승복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경선은 공개성, 공정성, 투명성이 있어야 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경선 결과를 소상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선을 중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선 흐름을 끊을 수 없었고, 당시 지표상 '이기고 있다'고 판단해 문제를 수용하고 진행했던 것"이라며 "법적 대응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지사는 경선 방식을 두고 "개인적으로는 오픈 프라이머리가 가장 낫다고 본다"고 밝혔고, 승리하지 못해 가장 미안한 사람으로는 신정훈 의원과 강기정 시장을 꼽았다. 경선 과정에서 이슈가 된 서울 자택에 대해서는 "약속한대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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