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형제' 나란히 코트 떠났다…'복식 전설' 제이미도 은퇴 선언

기사등록 2026/04/16 13:52:20
[런던=AP/뉴시스] 2024년 윔블던 남자 복식에 함께 출전한 제이미 머리(사진 왼쪽)와 앤디 머리. 2024.07.04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영국의 남자 테니스 '복식 전설' 제이미 머리가 동생 앤디 머리(이상 영국)에 이어 은퇴한다.

제이미는 16일(한국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36년 동안 이어온 나의 테니스 여정이 끝났다"고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제이미는 단식에서 세계 정상급 강자로 활약한 동생 앤디와 함께 영국 테니스 전성기를 이끌었다.

동생과 달리 복식 전문으로 뛴 제이미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34차례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남자 복식 2회, 혼합 복식 5회 등 총 7차례 정상에 섰다.

2016년에는 빛나는 한 해를 보냈다.

브루노 소아레스(브라질)과 호흡을 맞춰 호주오픈, US오픈 남자 복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꿰찼다. 영국 선수가 테니스 남자 복식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제이미가 최초다.

같은 해 앤디도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형제가 한 해에 단·복식 세계 1위를 휩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015년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는 앤디와 복식조를 이뤄 '찰떡 호흡'을 자랑, 영국에 7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머리 형제의 남다른 우애를 느낄 수 있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제이미가 2016년 호주오픈 남자 복식 결승에 진출했을 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단식 결승을 불과 18시간 앞둔 앤디가 새벽 1시까지 관중석을 지키며 형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았다.

당시 제이미는 우승 소감을 말하다가 앤디를 향해 "지금 자고 있어야 하는거 아니니?"라고 물어 좌중을 웃겼다.

제이미는 "테니스라는 위대한 스포츠가 나에게 준 놀라운 경험들에 대해 큰 행운이자 특권이라고 느낀다"며 "이제 '진짜 세상'으로 나아갈 생각에 설렌다"고 전했다.

앤디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현역에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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