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리꾼이 부르는 적벽가 완창…최민정 '적적성성'

기사등록 2026/04/16 12:12:47

'박봉술제 적벽가 완창–적적성성(積積成成)'

23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소리꾼 최민정이 오는 23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박봉술제 적벽가 완창–적적성성(積積成成)'을 선보인다. 지난 2023년 강산제 심청가 완창 발표 후, 약 3년 만에 다시 오르는 완창 무대다.

최민정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심청가) 이수자로, 김영자, 김일구, 박송희 명창을 사사했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거쳐 노던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22년 박동진 판소리 명창 명고대회 일반부 판소리 장원, 2023년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송흥록–송만갑–박봉술–김일구로 이어지는 동편제 계보의 정통 소리, '박봉술제 적벽가' 완창 무대다. 공연 부제 '적적성성(積積成成)'은 '쌓이고 쌓여 이뤄진다' 의미로, 오랜 시간 축적된 학습과 사유, 그리고 다시 시작된 소리 여정을 상징한다.

'적벽가'는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한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고음역과 단단한 성량, 극적인 인물 표현을 요하는 작품이다. 약 3시간 반 동안 빠른 장면 전환과 방대한 서사를 동시에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서도 가장 난도가 높은 소리로 꼽힌다. 여성 소리꾼의 완창은 드물고, 남성 명창도 50대부터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소리꾼 최민정. (사진=아트스퀘어 위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민정은 '여창으로서의 청이 낮다'는 평가 속에서 소리를 내려놓고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지만, 7년 공백을 통해 성대를 단련하고 본인 소리를 성찰하며 강인해진 음성과 표현력으로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남성적 소리'를 재현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전쟁 중 고통받는 군사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인물의 내면과 감정을 전달할 예정이다.

스승 김일구 명인(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한다.

김태영(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이수자)과 황민왕(국가무형유산 남해안별신굿 이수자)이 각각 1부와 2부 고수로 참여한다. 황민왕이 사회도 맡는다.

예매는 NOL 티켓으로 예매 가능하다. 주관사 아트스퀘어 위아를 통한 전화 예약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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