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스 "수사 끝나기 전 인준 없다"…트럼프는 수사 고수
인준 시계 촉박…상원 회기일 13일뿐
취임 전부터 선택 기로…"금리 내려라" vs "물가 잡아야"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 인준이 제롬 파월 현 의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 변수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시는 21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공화당 내에서는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파월 의장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핵심 변수는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그는 수사가 종료되기 전까지 인준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최근에도 이를 재확인하며 수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틸리스 의원의 입장을 일축하면서도, 그가 물러서지 않을 경우 워시 인준이 지연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겨냥한 이번 검찰 수사를 강하게 옹호하며, 파월이 의장 임기 종료(5월 15일) 이후에도 연준 이사직에 남을 경우 해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2028년까지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를 중단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연준 청사 공사 비용이 초과된 문제를 재차 언급하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재닌 피로 연방검사는 지난해 여름 약 25억 달러 규모의 연준 청사 개보수 사업과 관련해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허위 증언을 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워시 청문회 일정이 발표된 당일, 피로 검사 사무실 소속 검사들은 연준 청사 공사 현장에 예고 없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현장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사전 승인 없이는 출입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연준 외부 법률대리인인 로버트 허 변호사는 피로 검사 측에 서한을 보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난달 연방 판사가 파월 의장을 상대로 발부된 두 건의 소환장을 기각한 사실을 언급하며, 해당 수사는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나 사임을 압박하기 위한 괴롭힘 성격이 짙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지적했다.
피로 검사는 성명을 통해 "당초 예산 대비 약 80%의 비용 초과가 발생한 만큼 해당 건설 프로젝트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인준도 불확실, 정책도 부담…워시 '이중 압박'
청문회가 21일로 예정된 가운데, 파월 의장 임기 종료까지 남은 상원 회기일은 13일에 불과하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이 13대 11로 다수를 점하고 있지만, 틸리스 의원이 반대할 경우 인준은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
이 경우 임시 의장 체제에 대한 논의가 불가패해지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상원 승인 없이 임시 의장을 지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법도 후임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 이사가 직무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파월의 잔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청문회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관세 충격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연준의 신중한 기조 사이에서 입장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이 들어오면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이날 발표된 연준 베이지북은 전쟁 여파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같은 날 "이란 전쟁과 관세가 겹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이중 위험에 직면했다"며 교란 요인이 해소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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